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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이 죽이고 TV가 살렸다

LG전자가 지난 3분기 연결매출 13조 4,291억원, 연결영업손실 1,85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환율하락으로 전년동기대비 2% 줄었고, 전분기대비로는 에어컨 매출이 줄면서 7%나 감소했다.
LG전자 위기의 몸통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졌던 휴대폰 사업의 실패가 역시 뼈아팠다.
수익성 측면에서 휴대폰은 부진했지만 그나마 TV가 제역할을 해주면서 성과를 거뒀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 3,591억원, 영업이익 1,229억원. 평판TV 판매량(660만대)이 전년동기대비 37% 늘면서 사업본부 매출은 9% 늘었다.
평판TV 판매량은 분기 사상 최고기록인데, 전반적인 수요 부진 속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판가하락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은 전분기대비 개선됐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휴대폰 사업은 매출액 2조 9,706억원, 영업손실 3,038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2,840만대)이 전분기대비 7% 줄었는데,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선진시장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시장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수익성은 판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가 늘면서 하락했다.

HA(Home Applianc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 7,502억원, 영업이익 672억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하락했지만 북미,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늘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 늘었다.
인도와 중국의 성수기, 북미 OEM 물량 증가 등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3분기 수익성은 판가인하 등으로 하락했다.

AC(Air Conditioning)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1,074억원, 영업손실 524억원.
늦더위 영향으로 판매가 늘면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 늘었다.
특히 꾸준한 인프라 투자로 상업용 에어컨은 해외지역 판매가 39% 늘었다.
수익성은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강세, 지속적인 신사업(태양전지/LED조명) 투자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하락했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1,921억원, 영업적자 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모니터 등의 판가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수준이나, 원가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

이와 관련 LG전자 측은 올 4분기 전망에서 TV는 연말연시 성수기 영향으로 판매량은 늘겠지만, 업체간의 경쟁으로 판가인하, 마케팅 비용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LED TV 판매와 스마트TV 투자 등이 4분기에 중점 추진될 전망이다.

휴대폰 판매는 계절적 영향과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경우, ‘옵티머스 원’의 성공적인 시장진입 등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윈도폰7 출시로 OS 또한 다양해진다.
스마트폰 투자가 지속되면서 제품경쟁력 향상 등의 구조적인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전은 북미, CIS, 아시아에서 판매가 늘 것으로 보이지만, 통상적인 비수기 영향을 감안하면 4분기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