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승객 등 50명을 태우고 시범 비행 중이던 러시아 중형여객기 '수호이 슈퍼젯 100'이 9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쪽 산악 지역에서 실종됐다고 인도네시아 구조 당국이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립수색구조대 가가 프라코소 대변인은 "사고 항공기가 자카르타 남쪽 보고르 산악 지역 상공에서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며 "사고기를 찾고 있으며, 추락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기가 이날 두 번째 시범비행을 위해 자카르타 할림공항을 오후 2시 이륙했으며 50분간 비행 예정이었으나 오후 2시 35분경 고도를 3천m에서 1천800m로 낮추고 나서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밤방 에르반 교통부 대변인은 사고 비행기가 실종된 곳은 할림공항에서 18㎞ 정도 떨어진 살락산 인근 지역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은 비행기 납치나 산악지대와의 충돌로 인한 사고 가능성 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항공기 실종 지점에 수색용 헬기와 수색구조대가 급파됐으나 항공기 잔해 등 추락 흔적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며, 헬기를 이용한 수색 작업은 어둠과 안개, 비 등으로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기에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50명의 탑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자카르타 공항에 차려진 위기센터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기에 4명의 승무원을 포함한 러시아인 8명, 이탈리아인 2명, 프랑스인과 미국인 각각 1명, 인도네시아인 38명 등 모두 50명이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애초 탑승객 수는 46명으로 알려졌으나,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가 이후 이를 44명으로 수정발표했었다.
사고가 발생한 '수호이 슈퍼젯 100'은 러시아 수호이사(社)가 국제 중형항공기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중거리 여객기로 지난 2008년 처녀비행을 한 뒤 세계 각국에서 판촉을 위한 시험비행을 해왔으며 이번 인도네시아 시범 비행은 아시아권 6개국 판촉 행사의 하나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