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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자없는 행사도 안전대책 세운다…3일부터 지역축제 점검

정부가 이태원 압사 참사와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오는 3일부터 인파가 몰리는 각 지역 축제에 대한 정부합동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학생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사상자가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심리 치료와 정서 상담도 제공한다.

1일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을 열고 사상자 현황, 향후 대책 등을 발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앞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유가족과 부상자, 일반 시민도 심리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현재 경찰청에서 명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와 분석이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토대로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행사에서도 시민들의 안전이 철저히 담보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총리
▲ 이태원사고 중대본 회의 주재하는 한덕수 총리. [연합뉴스 제공]

이에 따라 정부는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이번처럼 주최자 없는 행사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오는 3일부터 지역축제에 대한 정부 합동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생 피해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사상자가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심리치료와 정서상담을 실시하고 학생들을 위한 안전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지자체에서 합동분향소 총 59곳을 운영하고 있다. 합동분향소 종료 기한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유가족 전담 공무원을 1대1로 매칭해 지원하고 있으며 장례비는 유가족 주소지 지자체를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정부는 밝혔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 응급환자 이송 지연 가능성을 묻는 물음에 "현장진료소가 설치돼 재난의료팀 16팀 정도가 와서 의사들이 상황을 분리했고, 분리한 상황에 따라 이송했다"며 "매뉴얼대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사고와 관련해 재난 문자 활용이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재난 문자가 재난 상황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국민들께 위험을 알리고 행동 요령을 알리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재난 문자 활용이 다소 늦어졌던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사망자 용어 사용과 관련해서는 "가해자 책임이 명확히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희생자, 피해자 용어를 사용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중립적인 용어가 필요해 사망자, 사상자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사망자는 156명(외국인 26명), 부상자는 중상 29명 포함 총 15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