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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17년 만에 첫 금리 인상

일본은행(BOJ)은 19일(현지 시각) 8년간의 마이너스 금리와 기타 비전통적인 정책을 끝내고 수십 년간의 대규모 통화 부양책으로 성장을 재부양하려는 시도에서 역사적인 전환을 결정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일본의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었지만, 취약한 경제 회복으로 인해 중앙은행이 차입 비용의 추가 상승을 늦출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리는 여전히 제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이번 조치로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난 마지막 일본 중앙은행이 되었으며,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이 값싼 화폐와 비전통적인 통화 수단을 통해 성장을 유지하려 했던 시대를 마감하게 되었다.

BOJ는 2016년부터 중앙은행에 예치된 일부 초과지급준비금 금융기관에 0.1%의 수수료를 부과하던 정책을 폐기했다으며 오버나이트 콜 금리를 새로운 정책 금리로 설정하고 부분적으로 중앙은행 예금에 0.1%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0~0.1% 범위에서 금리를 유도하기로 결정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금리 인상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다른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단기 금리를 목표로 하는 정상적인 통화 정책으로 돌아갔다"라며 "경제 및 물가 전망에 따라 적절한 수준의 단기 금리를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콩 HSBC의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인 프레데릭 노이만은 "BOJ는 오늘 정책 정상화를 향한 첫 번째 잠정적 조치를 취했다"라며 "특히 마이너스 금리를 폐지한 것은 일본이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벗어났다는 BOJ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은 또한 2016년부터 장기 금리를 제로 부근으로 제한하는 정책인 수익률 곡선 제어(YCC)를 포기했다.

그러나 BOJ는 이번 결정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이전과 마찬가지로 대체로 동일한 금액의 국채를 계속 매입하고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매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BOJ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일본 부동산 투자신탁과 같은 위험 자산 매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
[AP/연합뉴스 제공]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의 대규모 부양 프로그램을 해체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하며 "물가 목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1년 넘게 BOJ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하면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3월이나 4월에 마이너스 금리가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변동성이 컸다.

투자자들이 BOJ의 비둘기파적인 가이던스를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크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엔화는 달러당 150엔까지 하락했다.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 일본 경제 규모의 두 배에 달하는 선진국 중 최대 규모인 일본의 막대한 공공 부채를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저렴한 자금 공급원이 종료되면 수익률을 찾아 해외에 투자한 일본 투자자들이 자국으로 자금을 이동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구로다 총재 시절인 2013년에 BOJ는 약 2년 내에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대규모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미미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중앙은행은 2016년에 마이너스 금리와 YCC를 도입하여 부양 프로그램을 보다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조정해야 했다.

그러나 엔화의 급격한 하락으로 수입 비용이 상승하고 일본 초저금리의 단점에 대한 대중의 비판이 높아지자, BOJ는 지난해 장기 금리에 대한 통제력을 완화하기 위해 YCC를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