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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트럼프 “조만간 철수” 시사…출구 전략 논란

김영 기자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란 내 군사작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며 미군의 '조만간' 철수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 역량이 사실상 궤멸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고위급 지휘관에 대한 추가 암살과 보복 공격이 지속되면서 명확한 전후 계획 부재에 대한 국내외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군의 이란 철수 예고와 군사적 성과 과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호 마틴 아일랜드 총리를 접견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미군이 아직 이란에서 떠날 준비가 된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개시한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이 3주째에 접어든 시점에서 나온 가장 직접적인 철수 신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란 전역에서 7,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탄도 미사일 발사 능력의 90%, 드론 공격력의 95%를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란의 해군 함정 100척 이상을 침몰시키거나 무력화하여 지휘부와 레이더 시스템을 파괴했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전쟁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음을 피력했다.

고위급 암살과 보복의 악순환... 전황의 불확실성 증폭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암시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물리적 충돌은 오히려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은 화요일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알리 라리자니와 바시즈 준군사조직 사령관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개전 첫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제거된 이후 가장 비중 있는 암살 작전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응하여 이란 측은 미군 기지와 걸프 협력국,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산발적인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군 병사 최소 13명이 사망했으며, 두바이 국제공항 등 민간 거점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민간인 피해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

백악관 내부 반발과 NATO 동맹국과의 균열

미 행정부 내에서는 구체적인 출구 전략이 없는 상태에서의 철수 발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짐 하임스 하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은 폭격 이후 이란의 핵무기 재건을 막을 실질적인 통제 방안이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 소장이 "양심상 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전격 사임한 사건은 작전 정당성에 대한 내부 균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군함 파견을 거부한 NATO 동맹국들을 향해 "어리석은 실수"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면서도, 미국의 단독 처리 능력을 과시하며 동맹 관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글로벌 오일 쇼크 가속화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경유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영국 해상무역작전부(UKMTO) 데이터에 따르면, 평시 하루 138척에 달하던 통과 선박은 현재 평균 5척 미만으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2026년 3월 18일 기준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46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선을 돌파하며 한국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 의존 국가들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로를 이용하는 국가들이 안보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유가 하락을 유도할 실질적인 외교적 돌파구 마련은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트 이란 정세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행보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조기에 철수할 경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은 차기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혁명수비대 잔당을 규합해 게릴라전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재건에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명확한 전후 거버넌스 수립 없이 군대를 뺄 경우 이라크와 베트남의 전례를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수요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연준 역시 지정학적 위험과 에너지 비용 상승이 경제 펀더멘털을 잠식하는 속도를 주시하고 있어, 트럼프의 '조만간 철수' 발언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출구 전략 부재라는 새로운 불안 요인을 부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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