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이란 분쟁에 따른 원유 공급 충격을 경고하며 2026년 말 S&P 500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브렌트유가 한 달간 60% 급등한 상황에서 고유가가 경기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의 낙관적 전망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분쟁 발 공급 충격과 JP모건의 전략적 입장 선회
JP모건 전략팀은 2026년 말 S&P 500 지수 목표치를 기존 낙관적 전망에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Dubravko Lakos-Bujas)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란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 리스크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는 2025년 11월 당시 연준의 금리 인하를 전제로 지수 8,000 돌파 가능성을 시사했던 기존의 강세론적 입장을 정반대로 뒤집은 것이다.
공급망 위기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작전이 맞물리며 심화되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한 달 사이 60% 이상 폭등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JP모건은 역사적 데이터를 근거로 1970년대 이후 발생한 5차례의 오일쇼크 중 4차례가 실제 경기 침체로 이어졌음을 지적하며, 현재 투자자들이 에너지 비용 상승이 초래할 경제적 타격에 대해 위험할 정도로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임계점 설정과 가계 소비 침체의 도미노 효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증시 조정의 구체적인 임계점도 제시되었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크리티 굽타(Kriti Gupta)와 조 세이들(Joe Seydl) 전략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을 지속할 경우 S&P 500 지수가 10~15% 수준의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유가가 120달러 선을 넘어서게 되면 시장의 매도세는 더욱 가파르게 전개되어 국제 금융 시장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가계 자산을 잠식하여 실물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JP모건의 추산에 따르면 벤치마크 지수가 10% 하락할 때마다 미국 소비자 지출은 약 1% 감소하는 '도미노 효과'가 발생한다. 현재 미국 가계의 총자산 중 주식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해 있어, 증시 조정이 소비 침체와 경기 후퇴로 직결될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의 하방 시나리오와 PER 압축 전망
골드만삭스 역시 원유 공급 중단 사태에 따른 하방 리스크 시나리오를 구체화했다. 벤 스나이더(Ben Snider) 전략가가 주도하는 분석팀은 심각한 원유 공급 충격이 발생할 경우 S&P 500 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19% 하락한 5,400 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기존의 높은 수준에서 16배까지 압축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지수 목표치 7,600을 유지하면서도 불확실성 증대를 반영하여 선행 PER 가정치를 기존 22배에서 21배로 하향했다. 완전한 경기 침체에 진입하지 않더라도 고유가가 성장을 저해하는 온건한 시나리오하에서는 지수가 6,300 선까지 밀려날 것으로 보았다. 이는 원유 가격의 향방이 향후 기업 실적뿐만 아니라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정당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연준의 통화 정책 딜레마와 인플레이션 가속화
에너지 가격 급등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도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나, 인플레이션 관리 측면에서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약 0.35%포인트 추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란 분쟁 시작 이후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21% 급등하여 갤런당 3.63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 달성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고물가와 저성장이 결합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원유 공급망의 안정 여부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과 경착륙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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