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AI 모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종목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기술적 돌파구가 칩 수요의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냈다.
▲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 주가 일제히 하락
지난 26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한국 시장에서 각각 6%와 5% 가까이 하락했다.
일본의 플래시 메모리 기업 키옥시아 역시 6%가량 급락했다.
이러한 흐름은 25일 미국 시장에서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이 하락한 데 이은 것으로, 두 기업 모두 목요일 미국 시간외 거래에서도 약세를 보였다.
▲ ‘터보퀸트’ 공개…메모리 사용량 6분의 1로 축소
구글은 ‘터보퀀트’라는 새로운 압축 기술을 공개하며 대형언어모델(LLM)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을 최대 6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AI 모델이 이전 계산 결과를 저장하는 ‘키-값 캐시(key value cache)’를 효율적으로 줄이는 데 중점을 맞췄다.
▲ AI 효율성 증대, 칩 수요 감소로 이어질까
선도적인 AI 연구소들의 주요 목표인 '모델 효율화'가 가시화되자,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투자자들은 구글, 오픈AI, 앤스로픽 등이 거대 모델을 훈련하고 구동할 때 필수적이었던 AI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CEO 매튜 프린스는 이번 연구를 '구글판 딥시크'라고 명명했다.
이는 지난해 효율성 혁신으로 기술주 폭락을 야기했던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사례를 연상시킨다는 분석이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AI 추론의 속도, 메모리 사용량, 전력 소비 등을 최적화할 공간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 "병목 현상 해결이 오히려 고성능 하드웨어 수요 창출"
반면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의 레이 왕 애널리스트는 이번 연구가 반드시 칩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캐시 최적화가 모델과 하드웨어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 병목 구간'이라고 짚었다.
왕 애널리스트는 모델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메모리 사용량이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그는 "병목 현상을 해결하면 AI 하드웨어의 능력이 강화되고, 이는 결국 더 강력한 미래 모델의 등장으로 이어진다"며 "모델이 강력해질수록 이를 뒷받침할 더 좋은 하드웨어가 필요하게 된다"고 CNBC에 전했다.
▲ 가파른 랠리 이후의 차익 실현 매물 출현
최근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강력한 수요와 공급 부족이라는 요인이 여전히 메모리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200% 상승했으며,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는 300% 이상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메모리 종목의 하락이 주로 차익 실현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퀼터 체비엇의 기술 연구 책임자 벤 배링거는 "메모리 주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사이클을 타는 섹터인 만큼, 투자자들은 이미 수익을 실현할 이유를 찾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의 혁신이 압박을 가하긴 했으나, 이는 '진화'일 뿐 '혁명'은 아니며 산업의 장기적 수요 전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