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안에서 몸부림치는 독도 바다사자와 펄럭이는 욱일기―일본이 자국 영토 주장의 '증거'로 내세우는 92년 전 영상이 역설적으로 침탈사를 고발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가 전날 도쿄 지요다구 '영토·주권 전시관'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본은 1934년 오사카 아사히신문사가 제작한 12분 35초 분량의 독도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영상엔 일본 어부들이 독도 바다사자를 대량 포획하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어부들이 "아라에~ 고라에~"라는 추임새를 외치며 흥겨워하는 모습과 함께 바다사자들이 그물에 갇혀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대조를 이룬다. 당시 3만여 마리에 달했던 독도 바다사자는 일제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1974년 완전히 사라졌고, 1994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공식 멸종을 선언했다.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실장은 "침탈의 증거를 오히려 영토 주장의 홍보 수단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외교부는 지속적으로 전시관 폐쇄를 요구하고 있지만, 작년 재개관 이후에도 왜곡된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이 한일 관계 개선을 말하면서도 영토 도발을 지속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올바른 인식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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