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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영풍의 미국 법원 승소 및 금융당국 조사 착수 소식에 하락세

정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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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고려아연이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미국 법원의 증거개시 판결과 금융감독원의 공시 조사라는 악재가 겹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MBK파트너스의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2.87% 하락한 1,626,000원을 기록 중이다.

2026년 04월 24일 12시 00분 (한국 시각) 현재, 고려아연(01013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000원(-2.87%) 하락한 1,62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부터 이어진 매도세는 영풍(000670)과의 법적 분쟁에서 불리한 판결이 나온 점과 금융당국의 고강도 조사가 예고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법원이 영풍의 손을 들어주면서 고려아연의 과거 투자 적정성에 대한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 영풍의 미국 법원 항소심 승소와 이그니오 투자 검증 본격화

영풍은 고려아연의 미국 계열사인 이그니오 홀딩스에 대한 투자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제기한 증거개시(Discovery) 신청 항소심에서 최종 승소했다. 미국 항소법원은 영풍의 청구를 받아들여 이그니오 투자 관련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이그니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고가 매입이 이루어졌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번 판결로 인해 고려아연 경영진의 배임 가능성이나 투자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을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 자료 수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측은 미국 법원의 증거개시 판결이 투자 적정성 판단과는 직접적인 무관하며 영풍이 판결의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박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사법 리스크의 확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증거개시 절차를 통해 확보된 자료가 향후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소송이나 배임 혐의 수사에 핵심적인 증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 금융감독원의 차입처 정정공시 배경 조사 및 공시 투명성 논란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은 고려아연의 차입처 정정공시 배경에 대한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자사주 매입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 과정에서 차입처를 메리츠증권에서 다른 금융기관으로 변경하거나 세부 조건을 수정하는 정정공시를 제출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허위 공시나 중요 사항의 고의적 누락이 있었는지, 그리고 대주단 구성의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지했는지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과의 자금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깜깜이 공시' 논란은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사를 통해 고려아연이 자금 조달의 실체를 투명하게 공개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만약 공시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과징금 부과나 경영진에 대한 제재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금 동원 능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지며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일본 정부의 MBK 인수 제동에 따른 대외 환경 변화와 수급 영향

대외적인 변수로는 일본 정부가 안보상의 우려를 이유로 MBK파트너스의 현지 공작기계 업체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MBK파트너스가 인수를 추진하던 마키노플라즈마 등의 기업에 대해 핵심 기술의 유출 가능성을 경고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모펀드의 국가 기간산업 인수 시 '경제 안보' 논리가 강력하게 작동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도 고려아연의 국가 기간산업 지위를 강조하며 MBK파트너스의 인수를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향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등 기존 투자 자산의 수익률 방어에는 성공하고 있으나, 고려아연 인수와 관련된 대외 환경은 정책적 규제와 안보 논리가 결합하며 점차 까다로워지는 형국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대내외 불확실성은 고려아연의 주가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와 미국 내 증거개시 절차의 구체적인 진척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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