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T-50 美 수출 꿈 '물거품'...10조 원 사업 불참 왜?

김준환 기자

오늘(24일), 10조 원 규모의 미국 해군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도입 사업에서 한국 방산 수출의 오랜 꿈이 결국 좌절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사업성 및 가격 경쟁력 문제를 이유로 돌연 불참을 선언하면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미국 시장 진출은 사실상 물거품이 되고 10조 원대 수출 기회도 무산됐다.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은 미 해군 UJTS 사업의 제안요청서(RFP)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사업 불참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측은 특히 '미 부품 구매 요건'이 강화되면서 TF-50N(T-50 기반 제안 기종)의 가격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사업성 또한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해외 방산 시장 진출에 있어 현지 생산 및 부품 조달 요건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우는 대목이다.

이번 결정은 수년간 지지부진하던 미국 해군의 10조 원 규모 훈련기 도입 사업이 마침내 본입찰 단계인 RFP 제출로 전환된 직후 나와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KAI와 록히드마틴은 오랜 기간 공들여 T-50 훈련기의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으며, 이를 통해 한국 방산의 기술력과 해외 수출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로 삼고자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이번 불참 선언으로 안타깝게도 무산되었으며, 한국 방산업계는 큰 상실감에 빠졌다.

이번 사업에 함께 참여했던 글로벌 방산 거물 록히드마틴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5% 하락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록히드마틴은, UJTS 사업의 불참 결정이 단지 T-50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방산 시장 전반의 복잡한 현실과 맞물려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높은 기술력만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이번 불참 결정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해외 수출 전략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재검토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자국 우선주의 기조와 엄격한 현지 부품 구매 요건, 그리고 치열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T-50의 미래 수출 성공 여부를 가를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KAI는 이번 사례를 통해 새로운 전략적 접근 방식을 모색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결국, KAI와 한국 방산업계는 이번 뼈아픈 실패를 교훈 삼아 미래 T-50의 글로벌 수출 전략을 어떻게 재편할지에 대한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단순히 기술력을 넘어선 가격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이번 사태는 한국 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심층적인 논의와 과감한 전략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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