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경제 고통 고려 안 해" 트럼프, 이란 전쟁 강행 의지 표명

장선희 기자

 -트럼프 “경제보다 핵 저지가 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미국인들의 경제적 고통을 결코 고려하지 않는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1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 방문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민생 경제는 변수가 아니며, 오직 '핵 저지'만이 유일한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 트럼프 "민생보다 핵 저지가 우선"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재정적 상황이 협상의 동기가 되느냐는 질문에 "조금도 그렇지 않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란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인들의 경제적 상황이나 그 누구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오직 이란의 핵 보유를 막는 것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제공]

▲ 기록적 인플레이션과 치솟는 유가...서민 경제 '비상'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과는 달리 현장의 지표는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같은 날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 여파로 2023년 5월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가속화했다.

특히 지난 2월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4.5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저소득층 미국인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으며, 지속적인 생활비 위기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사이에서도 경제 실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 트럼프 발언에 당혹스러운 공화당

6개월 뒤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에 인내심을 잃어가는 의회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성과를 강조해 주기를 기대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전략과는 거리가 멀었다.

최근 민생 경제를 앞세운 민주당이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식 연설을 통해 생활비 문제를 조롱하거나 백악관 연회장 증축 비용을 자랑하는 등 대중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이어갔다.

▲ "전쟁 끝나면 유가 폭락"...낙관론과 강경론의 교차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정책이 놀라울 정도로 잘 작동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엄청나게 하락할 것이며, 미국인들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전쟁 직전 3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1.7% 수준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의 물가 상승은 이란의 핵 보유라는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역설했다.

그는 "광기 어린 집단에게 핵무기를 허용하는 것보다 현재의 상황을 택하는 것이 당연하며, 그렇지 않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 안보 우선 전략…민생 부담과 충돌 가능성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발언을 통해 ‘안보 우선’ 기조를 분명히 했다고 분석한다.

핵 위협 차단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위해 단기적인 경제 부담은 감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던졌다는 것이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될 경우 중산층과 서민층의 불만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정치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유권자들이 외교·안보 문제보다 체감 경제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향후 중간선거 국면에서 이란 전쟁의 경제적 후폭풍이 핵심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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