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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견인한 '월급 1000만원' 시대... 전자부품 대기업 임금 13% 급등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견인한 '월급 1000만원' 시대... 전자부품 대기업 임금 13% 급등
©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대기업을 포함한 전자부품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따른 실적 회복으로 지난해 임금 상승률은 제조업 전체 평균의 두 배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성과급 지급이 전체 지표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300인 이상 대형 사업장의 전자부품 제조업 상용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941만 8,79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0% 증가한 수치로, 300인 이상 제조업 전체 평균 상승률인 6.9%를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결과다.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산업군은 수상운송업에 이어 전 산업 분류 중 두 번째로 높은 임금 상승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전자부품 제조업의 임금 규모는 국내 주요 고임금 업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체 산업군 중 5위권에 진입했다. 코크스·연탄 및 석유정제품 제조업이 1,088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우편 및 통신업과 금융 및 보험업이 그 뒤를 이었다. 2024년 한 차례 감소하며 주춤했던 임금 증가세가 인공지능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1년 만에 강력한 반등에 성공했다.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대규모 성과급 지급으로 이어진 점이 임금 급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직원 평균 급여는 1억 5,8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년 대비 58.1% 급증한 1억 8,500만 원의 평균 급여를 기록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익성을 근로자 보상으로 증명했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월평균 임금 1,000만 원 시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수치에서 약 6.2%의 추가 상승만 발생해도 전자부품 제조업의 월평균 급여는 1,000만 원 고지를 넘어서게 된다. 실제 올해 1월과 2월의 평균 임금은 대규모 성과급 반영으로 인해 두 달 연속 2,500만 원대를 기록하며 이러한 장밋빛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노동 시장의 보상 체계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 경제 전문가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에서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한 파격적인 보상 정책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전략적 선택"이라며 "기업의 수익성이 근로자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시장 원리가 작용한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기술 집약적 산업일수록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짐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임금 급등이 특정 산업군에만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산업 간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제조업 전체 평균과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발생하는 인력 쏠림 현상은 중소 제조업체들의 구인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통계청의 산업분류 기준 개편으로 인해 올해 월별 통계와 과거 수치를 직접 비교하는 데는 일정 부분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향후 반도체 업황의 지속 여부와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전자부품 제조업의 최종 임금 수준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인건비 효율화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고민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호황이 가져온 고임금 기조가 국내 소비 시장 활성화와 거시 경제 지표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산업군의 임금 상승세는 단순한 수치 증가를 넘어 한국 경제의 핵심 축인 반도체 경쟁력을 상징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수출 경기 회복과 기업 이익 증대가 가계 소득으로 전이되는 경로가 확인된 만큼, 이를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정착시키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도 요구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파급 효과가 제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제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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