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조 1000억 원 규모의 대형 열병합 발전 사업을 단독 수주하며 중동 전력 시장 내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체결한 이번 계약은 발전 용량 331㎿급 설비를 통해 향후 17년간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국내 건설사와 금융권이 가세한 '팀 코리아' 협력 모델은 약 1조 2000억 원의 동반 수출 효과를 창출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자푸라 2단계 열병합 발전소 건설 및 운영을 위한 전력·증기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선언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매출 규모가 약 2조 1000억 원(약 14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사업으로, 국내 에너지 공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 역량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한전은 아람코와의 계약 직후 두산에너빌리티와 건설공사 계약까지 마무리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푸라 2단계 열병합 발전소는 설비용량 331㎿와 시간당 약 465t의 증기 생산 능력을 갖춘 대규모 에너지 공급 시설로 건설된다. 해당 시설은 2029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후에는 향후 17년간 아람코에 전력과 증기를 독점 공급하게 된다. 이는 사우디의 산업 인프라 확충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주는 지난 2022년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확보한 자푸라 1단계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 능력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1단계 사업은 317㎿ 규모로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한전은 철저한 공정 관리와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2단계를 단독으로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기술적 신뢰도가 수주 판도를 결정했음을 시사한다.
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한전과 아람코는 합작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경영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건설 부문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전담하고, 자금 조달은 한국수출입은행이 금융 지원을 맡아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운영 단계에서는 한전이 직접 참여하여 발전소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팀 코리아' 체제의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들에게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해외 동반 수출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건설 공사와 기자재 공급이 국내 기업들을 통해 이루어짐에 따라 연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국내 에너지 산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실질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전은 2009년 라빅 중유화력 사업을 시작으로 사우디 전력 시장에서 꾸준히 신뢰를 쌓아오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최근에는 2024년 사다위 태양광(2,000㎿), 루마1 및 나이리야1 가스복합(3,780㎿) 사업을 수주했으며, 2025년 다와드미 풍력(1,500㎿) 사업까지 확보했다. 화력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는 사우디 내 한전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장기 운영에 따른 환율 변동성 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17년에 걸친 장기 계약 특성상 원가 상승이나 현지 규제 변화가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한전은 이미 다수의 현지 사업을 통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충분히 검증받았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1단계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쌓은 아람코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가 이번 2단계 단독 수주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금융 지원 능력이 결합된 결과물로서 향후 추가적인 중동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전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에 대한 에너지 수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기조에 맞춘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수출 확대가 향후 국가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질서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에너지 안보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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