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1천억 실패, 탄핵 좌초 동해 '대왕고래', BP 손잡고 '기적 부활' 예고

고진아 기자

1천억원의 실패, 정권 교체로 인한 표류. 좌초 위기에 처했던 동해 심해 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중동 전쟁발 에너지 안보 위기를 발판 삼아 세계적 오일 메이저 영국 BP와의 공동 개발 추진으로 극적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26년 06월 07일 현재,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2026년 5월) 세계적 오일 메이저 영국 BP사에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 개발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결과를 통보하고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사업은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의 가스·석유 탐사를 목표로 한다.

사업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한국석유공사는 2024년 12월부터 지난해(2025년) 2월까지 1차 탐사시추를 진행했으나, 1천억원을 투입하고도 경제성 있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하며 큰 좌절을 맛봤다. 1차 시추 실패 후 석유공사는 2차 탐사시추부터 해외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기 위해 국제 입찰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BP와 엑손모빌 등 주요 오일 메이저들이 참여했으며, 석유공사는 작년(2025년) 10월 BP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낙점했다.

1천억 실패, 탄핵 좌초 동해 '대왕고래', BP 손잡고 '기적 부활' 예고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사업은 다시금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작년 10월 BP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의 탄핵과 이어진 정권교체라는 초유의 정치적 격변으로 인해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한동안 표류했다. 국가적 핵심 사업이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동력을 잃어가는 위기에 처한 것이다.

반전의 계기는 국제 정세에서 비롯됐다. 중동 전쟁 등 심화된 지정학적 위기가 세계 경제와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면서 에너지 안보는 단순한 경제적 이슈를 넘어 국가적 생존 과제로 부각됐다. 이처럼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새 정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가치를 재평가했으며, 산업통상부의 심층 검토를 거쳐 BP와의 공동 개발을 최종 승인하며 사업을 극적으로 살려냈다.

현재 한국석유공사와 BP 간의 세부 협상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번 공동 개발 추진은 1천억원 실패와 정치적 격변을 딛고 한국의 에너지 자립 가능성을 다시금 고조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단순한 경제 사업을 넘어, 국제 정세 불안 속에서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 BP와의 최종 협상 결과와 이어질 성공적인 추가 탐사 시추 여부가 한국의 에너지 자립에 중대한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며, 글로벌 위기가 국내 중요 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깊은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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