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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명 '고향의 맛' 홀렸다…속초 실향민 음식, 세대 잇는 활로 찾다

속초 조양동 엑스포 광장에서 열린 강원도립대학교의 실향민 음식 체험 행사가 어제(12일)부터 이틀간 600여 명의 발길을 모으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고향의 맛'으로 지역 문화유산 계승의 새 지평을 열었다. 실향민 1·2세대의 고령화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독특한 음식 문화를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만들고 맛보며, 역사적 애환과 함께 미래 관광 콘텐츠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강원도립대학교 앵커사업단(속초문화관광재단 협력)이 주최·주관한 시민참여 음식 체험 행사 '아바이의 기억, 우리의 식탁으로'는 제11회 실향민문화축제와 연계해 진행됐다. 한국전쟁 이후 이북 실향민의 정착으로 형성된 속초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고령화로 인한 문화 단절 문제에 대응하며 지역 문화유산 보존 및 새로운 관광 콘텐츠 발굴을 목표로 기획됐다.

행사장은 인조 고기밥, 두부밥, 속도전떡 등 실향민 대표 음식을 직접 만들고 시식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 청소년 등 600여 명의 참여 열기로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음식 체험을 넘어 실향민들의 생활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교육적 효과까지 얻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청소년 참가자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음식을 직접 만들며 실향민 문화를 체감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600명 '고향의 맛' 홀렸다…속초 실향민 음식, 세대 잇는 활로 찾다
[사진=연합뉴스]

속초에 거주하는 실향민 2세 심삼옥 씨는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강원도립대학교 앵커사업단의 최근표 단장은 「지역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분석」이라며, 「속초가 지닌 실향민 역사와 문화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립대학교 최종균 총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대학과 지자체, 문화기관이 협력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 구축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대학, 지자체, 공공기관, 주민이 함께하는 실행형 리빙랩(Living Lab) 모델로 추진됐다.

이번 강원도립대학교의 실향민 음식 체험 프로그램은 지역 문제 해결과 문화유산 계승에 성공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리빙랩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강원도립대학교는 운영 동선, 참여자 만족도, 재참여 의향 등 현장 실증 분석을 통해 실향민 음식 문화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과 관광 자원화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음식'이라는 매개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현재와 미래로 연결하는 속초의 노력이 어떻게 지역의 새로운 활력이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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