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주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 애저(Azure)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둔화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막대한 비용 지출 문제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주가를 부풀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미시간주의 한 연금기금을 필두로 시애틀 연방법원에 제기되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1월 28일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다음 날인 29일 주가가 10% 급락하며 약 3,57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역사상 6년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 폭이었다.
주주들은 회사가 실적 부진의 원인인 클라우드 성장 둔화와 과도한 비용 지출을 숨겨 투자자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대응… "주장 근거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주주들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15일 성명을 통해 "해당 소송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며, 회사의 공시와 공식 성명은 투명하고 정직하게 작성되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법정에서 회사의 입장을 강력하게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5월부터 2026년 1월 말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소송에서 사티아 나델라 CEO와 에이미 후드 CFO 등 주요 경영진이 피고로 포함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실적 지표와 드러난 'AI 투자'의 명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은 표면적으로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2월로 끝난 회계연도 2분기 애저 클라우드 성장률은 39%로 이전 분기(40%)보다 하락했으며, 2026년 초 성장률은 37~38% 수준으로 더욱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동시에 자본 지출은 37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나 급증하며 시장 전망치인 343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소송 측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및 코파일럿(Copilot)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의 역량이 저하되었음을 지적했다.
▲ AI 경쟁의 비용 부담, 산업 전반의 과제로 부상
이번 소송은 AI 기술 패권 경쟁을 위해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과 그에 따른 실적 압박이 대형 기술주들에 얼마나 큰 리스크가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자로서 구글의 제미나이, 오픈AI의 챗GPT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비 부담은 기업의 재무 지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주가가 예기치 않게 급락할 때마다 회사를 상대로 증권 사기 혐의 소송이 제기되는 것은 미국 시장에서 흔한 일이지만, 이번 사건은 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방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