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세금 한 푼 안 쓴다"던 트럼프, 백악관 연회장 공사비 6억 달러로 폭증…절반은 납세자 부담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와 친구들이 100% 부담한다"고 공언한 백악관 대연회장 건설 비용이 당초 예상의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나, 그 절반 이상을 납세자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연회장 시공사와 백악관이 주고받은 견적서와 이메일을 입수·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이 대연회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7월 31일이었다.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애국적 기부자들'이 총 2억 달러를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 이전에 시공사가 제출한 예비 추정치는 이미 2억 7천만 달러였고, 이 중 약 1억 달러는 비밀경호국(USSS)과 백악관 군사실(WHMO) 자금, 즉 세금으로 책정돼 있었다.

같은 해 10월 기존 동관(이스트윙) 철거가 시작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이 3억 달러로 늘었지만 나와 친구 몇 명이 100%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시공사 요약서에는 전체 비용이 4억 7천800만 달러로 책정돼 있었고, 그 절반이 세금으로 조달되는 구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연설에서도 "우리는 약 4억 달러짜리 건물을 국가에 기부하는 것"이라며 민간 부담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시공사는 백악관에 예상 총비용이 6억 달러로 급증했다고 통보했다. 불과 7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세부 내역을 보면 민간 기부금은 2억 9천300만 달러에 불과하고, USSS 자금 1억 5천500만 달러, WHMO 자금 1억 4천900만 달러, 대통령 관저 자금 300만 달러 등 세금 항목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대해 "동관 건설에 수반되는 보안 시설 비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달 기자들에게 세금 투입을 인정하면서 "납세자들이 연회장 자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미국에 대한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건물 본체는 기부금으로, 보안 인프라는 세금으로 충당한다는 논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 프로젝트에 4억 달러 지출을 승인하는 법안을 제출했으나,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이 민주당과 함께 반대하면서 현재까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공화·메인)은 "민간 기부금으로 건설된다는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기업/산업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