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커 조직 풀크럼섹(FulcrumSec)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2개월 이상 노보 노디스크 내부 네트워크에 은밀히 침투해 1테라바이트(TB) 이상의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 블로그 데이터브리치스닷넷은 탈취된 파일이 약 70만 건, 1.3TB에 달한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공격은 올해 3월 시작됐다. 풀크럼섹은 노보 노디스크 측에 2,500만 달러(약 380억 원)의 몸값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이를 거부하자, 탈취한 데이터를 제3자에게 비공개로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소스코드, 출시·미출시 신약의 독점 정보, 임상시험 데이터, 임직원·의사·환자 개인정보, 생산시설 관련 정보, 사내 인공지능(AI) 모델 정보 등 핵심 자산이 총망라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11일 "제한된 수의 내부 IT 시스템에 무단 접근이 있었으며, 일부 개인 데이터가 포함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회사 대변인은 "무단 복사된 것으로 주장되는 데이터가 온라인에 게시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주요 플랫폼은 정상 운영 중이며 관련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 보안 업체 랩-1(Lab-1)의 토머스 윌칸 연구책임자는 풀크럼섹에 대해 "역량과 주장 모두 대체로 믿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처음 등장한 신생 조직임에도 이번 공격의 규모와 정밀도는 단순한 금전 갈취를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출시 신약의 독점 정보와 AI 모델, 생산시설 운영 기술까지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산업 스파이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