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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SMR 유치 좌절 충격... 압도적 인프라 꺾은 '주민 여론'

한국수력원자력의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 후보지 선정 발표는 경주시에 충격과 아쉬움을 안겼다. 수개월간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꿈꾸며 총력을 다했던 경주시의 간절한 염원은 결국 '주민 여론조사'라는 벽에 부딪히며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국내 첫 SMR 건설 후보 부지로 부산 기장군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SMR 유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사업에서 탈락하며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경주시는 지난 3월부터 SMR 유치에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시민설명회를 개최해 시민들의 이해를 높였고, 경주시의회에서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 부지 유치 동의안'을 가결하며 지역의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역 정치권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3월 말에는 김석기, 김정재, 이상휘 국회의원이 'SMR-철강 상생 포럼'을 개최하여 경주 유치에 힘을 실었다. 4월에는 경북도, 경주시, 포항시, 포항공대(POSTECH)가 '경주 소형모듈원자로(SMR)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경주 SMR 유치 좌절 충격... 압도적 인프라 꺾은 '주민 여론'
[사진=연합뉴스]

경주시는 유치전에서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개원, 반경 5㎞ 이내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입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운영 등 풍부한 원전 연계 연구·산업 인프라를 압도적인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는 SMR 건설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경주시의 이러한 끈질긴 노력과 강력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최종 후보지 선정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최종 선정 과정에서 주민 여론조사 등을 중요한 지표로 삼았고, 경주시는 이 부분에서 경쟁 지자체인 부산 기장군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경주시 관계자는 SMR 유치 실패 소식에 「선정을 기대했으나 탈락해서 아쉽고 현재로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개월간 이어진 희망이 단 하루 만에 좌절된 상황에 경주시는 망연자실한 분위기이다.

이번 SMR 유치 실패는 경주시의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과 원전 관련 산업 육성 계획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에 있어 기술력과 인프라만큼이나 주민 수용성과 여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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