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새 원전 건설의 막이 올랐다. 한국수력원자력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신규 대형원전 2기(총 2.8GW) 건설 부지로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노물리·매정리 및 축산면 경정리 일원을,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0.7GW) 건설 부지로 부산 기장군 기장읍 일원을 최종 선정하며 대한민국 에너지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신규 원전 부지 선정은 지난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이뤄진 결정으로, 국가 에너지 정책의 핵심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영덕은 2017년 백지화됐던 '천지원전' 예정구역이 재추진되어 부활하는 극적인 반전을 연출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부지·환경 기초조사, 현장실사, 주민 여론조사 등 면밀한 검토 과정을 거쳐 부지를 최종 결정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네 가지 평가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평가 결과, 영덕군은 91.01점으로 울산 울주군(82.63점)을, 기장군은 87.11점으로 경북 경주시(84.56점)를 제쳤다.
세부 항목별로는 영덕이 주민 수용성(23.74점)과 부지 적정성(23.20점)에서, 기장은 부지 적정성(21.60점)과 주민 수용성(21.91점)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지역 주민 수용성과 부지 적정성이 높게 평가받았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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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부지는 2012년 천지원전 예정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으나, 2017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신규 원전 건설이 백지화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 확정에 맞춰 다시 추진되면서 9년 만에 신규 원전의 터전으로 낙점됐다. 당시의 아픔을 딛고 재선정된 영덕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선정된 신규 원전들은 구체적인 준공 목표를 제시했다. 대형원전 2기는 2037년에서 2038년 사이, 국내 첫 SMR 1기는 203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향후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을 신청하며, 2030년대 초 건설 허가를 목표로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신규 원전 건설은 지난해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의 핵심이다.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 국가 경쟁력 확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왔다. 특히 SMR은 유연한 전력 생산과 공간 효율성 면에서 미래 에너지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평가위원회는 이번 부지 선정에 대해 「산업 생태계를 지탱할 기저 전원 역할과 지역 상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규 원전 부지 선정은 국가 전력 안정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과거 진통을 딛고 재추진되는 영덕과 국내 최초 SMR을 유치한 기장의 사례는 에너지 정책의 새 지평을 열며, 향후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 및 건설 허가 등 남은 절차의 성공적인 이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