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여름, '노란 항아리' 바나나우유가 옷가게와 뷰티숍을 넘어 한국 대표 '웰컴 드링크'로 자리매김하며, SNS와 셀럽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K-바나나우유' 열풍의 중심에 섰다.
오늘(26일) 서울 명동은 바나나우유를 '쓸어 담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24일 명동 대형 의류 매장에서는 방문객의 90%가 외국인이었고, 이들이 바나나우유를 구매했다. 뷰티 잡화점, K-푸드 마트 등 업종 불문 '노란 항아리' 바나나우유 판매가 활발하다. 편의점 손님의 80~90%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바나나우유는 삼각김밥, 샌드위치와 함께 가장 빨리 소진되는 품목이다.
인기의 핵심 동력은 단연 SNS다. 지난 17일 스레드에 올라온 바나나우유 진열 사진은 56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외국인들이 편의점에서 바나나우유를 '쓸어 담는' 스레드 영상이 확산되며 열풍에 불을 지폈다. 2023년 12월 유튜브 이용자 'biteswithlily'가 게재한 '바나나우유 라떼' 영상은 누적 조회수 950만회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방한한 미국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부인 헤일리 비버가 인스타그램에 '바나나우유 라떼' 인증샷을 올려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셀럽의 영향력도 '노란 항아리' 인기를 증폭시켰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달 방한 시에도 시민들에게 바나나우유를 직접 나눠주며 큰 관심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바나나우유는 이제 한국 방문객을 위한 '웰컴 드링크'로도 각광받는다. 명동 에어비앤비 운영자 A씨는 올초부터 숙소에 바나나우유를 제공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달 홍대와 광화문 일대 숙소 이용 후기에도 '객실 냉장고에 작고 귀여운 바나나우유가 채워져 있었다'는 언급이 다수 등장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노란 항아리' 바나나우유의 매력을 다양하게 꼽았다. 홍콩인 허비(27) 씨와 호주인 그레이스(34) 씨는 「모양이 매우 귀엽다」고 입을 모았다. 루마니아 이리나 다모브(32) 씨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데다 온라인 여행 콘텐츠에 계속 등장해 호기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25일, 바나나우유 열풍에 대해 「한국인의 진짜 라이프스타일을 현지인처럼 체험하려는 외국인들의 관광 수요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이며, 「익숙한 바나나 소재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가벼운 K-푸드에 대한 선호가 인기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명동 편의점 직원 최모 씨는 「손님의 80~90%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바나나우유는 삼각김밥, 샌드위치와 함께 들여놓기 무섭게 순식간에 빠져나간다」며 바쁜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K-푸드 마트 역시 바나나우유를 쌓아놓기 바쁜 모습으로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짐작게 했다.
'노란 항아리' 바나나우유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진짜 라이프스타일'을 현지인처럼 체험하는 필수 아이템이자, SNS를 통해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K-컬처'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이 '노란 항아리' 열풍이 어떤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며 한국 관광 산업과 문화 콘텐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