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라는 중동 정세 안정화와 국내 에너지 수급의 극적인 개선에 힘입어 원유 위기경보를 3단계인 '경계'에서 2단계 '주의'로 하향 조정하고, 천연가스 경보는 전격 해제했다. 2026년 6월 30일,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에너지 위기 상황의 전환점을 알렸다. 이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지속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우리 정부는 중동 전쟁이 발발하자 지난 3월 5일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 이후 전황이 악화하며 3월 18일 '주의'로, 4월 2일에는 최고 단계에 준하는 '경계'로 차례로 격상된 바 있다. 천연가스 역시 4월 2일부터 '주의' 단계를 유지하며 에너지 안보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그간 범정부 차원의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며 공급망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경보 하향은 단기간 내 이뤄진 눈부신 수급 개선에 기인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오는 7월 원유는 평년 대비 100% 이상, 나프타는 95% 이상 확보됐으며, 8월에도 원유 90%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사우디 얀부항과 UAE 푸자이라항을 통한 원유 공급이 완벽하게 증가하면서 해상 운송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 비축유 스와프와 연계한 미국산 중심의 비중동산 원유 수입 확대 정책도 주효했다. 천연가스의 경우, 지난 3월 카타르의 LNG 공급 불가항력 선언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으로 연말까지 대체 물량 확보를 완료하여 수급 불안을 완전히 해소했다.
이러한 안정화 추세에 따라 정부가 시행해온 일부 비상 조치들은 6월 30일부로 종료된다. 다변화 원유 운임 차액 확대 지원, 비축유 스와프, 나프타 대체수입 차액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나프타 및 석유화학제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조치는 7월 이후에도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이는 특정 품목의 공급망 병목 현상에 대한 잠재적 위험을 상시 경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