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이 최근 발생한 대형 로켓 ‘뉴 글렌’의 폭발 사고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발사대를 복구하는 대신 전면적인 재설계에 돌입했다.
30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데이브 림프 블루 오리진 CEO는 폭발이 일어난 발사대를 동일한 구조로 복구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하며, 올해 말까지 비행을 재개하기 위한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앞서 지난 5월 28일 플로리다 발사장에서 진행된 뉴 글렌 로켓의 연소 시험 도중 로켓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번 재설계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재사용 로켓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풀이된다.
▲ ‘수평·수직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으로 발사 효율 극대화
블루 오리진은 더 강력한 성능의 차기 모델인 ‘9x4’ 변형을 위해 개발 중이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수평·수직 하이브리드’ 방식의 새로운 발사 구성을 도입할 계획이다.
데이브 림프 CEO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사고 복구를 넘어, 로켓 발사 빈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부수적인 이점까지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 발사체 제공자로서의 책임을 엄중히 여기며, 미션 수행에 필요한 신뢰성을 갖춰 비행을 재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 오리진(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NASA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 파트너, ‘플랜 A’ 지위 유지할까
이번 사고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을 수행 중인 블루 오리진에 뼈아픈 시점이었다.
블루 오리진은 올해 말 뉴 글렌 로켓을 이용해 무인 ‘블루 문(Blue Moon)’ 착륙선을 발사할 예정이었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블루 오리진이 사고 복구 과정에서 눈에 띄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여전히 뉴 글렌을 통한 착륙선 발사가 NASA의 최우선 계획인 ‘플랜 A’임을 확인했다.
아이작먼 국장은 "2027년까지는 여유가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블루 오리진의 복구 속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우주 인터넷 시장의 기대주, 로켓 공급 부족의 돌파구 될 것인가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과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위성 인터넷 사업자들에게도 필수적인 로켓 발사 파트너다.
지난 5월 발생한 사고는 아마존의 저궤도 위성 발사 일정을 불과 며칠 앞두고 벌어져 관련 업계의 우려를 샀다.
최근 위성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로켓 공급 부족 현상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뉴 글렌과 같은 대형 로켓의 등장은 스페이스X를 대체할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사고 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며, 초기 결과에 따르면 로켓 1단 후방 섹션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복구 작업은 현재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회사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오히려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