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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잔치' MBK 11년 만에 홈플러스 파산…1.3만명 날벼락

한때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가 사모펀드 MBK의 '빚내서 부동산 팔아 빚 갚는' 식 경영과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한 부실 대응 속에 결국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파산 수순을 밟게 되면서, 1만 3천 명의 직간접 고용 인력 대량 실직 및 중소 협력업체 줄도산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2026년 7월 3일,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며 사실상 파산을 확정했다. 이는 채권단이 제시한 2천억 원의 회생자금 마련 최후통첩에 실패한 결과다. 이번 파산 결정으로 직간접 고용 인력 1만 3천 명(직원 1만 2천 명, 간접 고용 1천 명)이 실직 위기에 놓였으며, 수백 개에 달하는 중소 협력사들의 막대한 미수금 피해가 예상돼 사회경제적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1997년 삼성물산이 설립한 이래 2000년대 대형마트 전성기를 누리며 이마트와 업계 1위 자리를 다투는 강자로 군림했다. 한때 매장 수가 140여 개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재정 위기에 처한 영국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사모펀드 MBK에 7조 2천억 원에 매각하면서 몰락의 서막이 올랐다. 당시 이 거래는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MBK는 인수 과정에서 4조 원을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조달하는 LBO(차입매수) 방식을 사용했다. 문제는 인수 직후 MBK가 알짜 점포 및 물류센터 28곳을 매각해 다시 4조 원을 회수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는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됐고, 막대한 임대료 부담까지 떠안게 되면서 만성적인 재정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투기적 자본 운용이 기업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빚 잔치' MBK 11년 만에 홈플러스 파산…1.3만명 날벼락
[사진=AI 생성]

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을 위해 2천억 원의 회생자금 마련을 최후통첩했으나, 끝내 실패했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가 1천억 원 대여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MBK 김병주 회장의 보증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자금 조달이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 30년, 그리고 MBK 인수 11년 만에 맞이한 홈플러스의 파산은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성장 등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한 전략 부재와 더불어 사모펀드의 단기 수익 위주 경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파산으로 중소 협력사들은 평균 7억 7천만 원의 미수금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40%는 5억 원 이상의 미수금을 떠안게 돼 연쇄 도산 위기에 직면했다.

홈플러스 측은 「채권자와 직원 등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지부장은 「홈플러스 파산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 닫음이 아니다.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져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줄도산하는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대량 실직과 협력사 피해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홈플러스 파산은 한국 유통 산업의 지형 변화와 사모펀드 투자의 어두운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1만 3천 명의 고용 쇼크와 수백 개 중소기업의 도미노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사회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MBK의 경영 책임론을 재차 강조하며,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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