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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 수요 폭증...삼성전자 영업이익 18배 급증 전망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8배 증가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AI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가격 상승세도 이어진 결과로 분석됐다.

6일(현지 시각) 시장조사업체 LSEG가 실적 예측 정확도가 높은 애널리스트 30명의 전망을 종합한 '스마트에스티메이트(SmartEstimat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6월 영업이익으로 86조원(약 563억5천만 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조7천억원 대비 약 18배 증가한 규모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 AI 투자 확대가 메모리 슈퍼사이클 견인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가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AI 추론(Inference) 인프라 수요가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 확대 속도를 웃돌면서 메모리 부족 현상이 장기화된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최소 내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산업 성장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업황 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 HBM 넘어 일반 D램·낸드도 수요 확대

메모리 시장 호황은 고대역폭메모리(HBM)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일반 D램(DRAM)과 낸드(NAND) 제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기존 대규모 언어모델 학습 중심의 AI보다 복잡한 다단계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서버 프로세서용 메모리와 데이터 저장 공간을 더욱 많이 필요로 한다.

이 같은 변화가 메모리 전반의 수요를 끌어올리며 가격 상승을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 메모리 가격 급등…삼성·SK하이닉스 주가도 급등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다.

씨티리서치는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보다 44%, 낸드는 53%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158%, SK하이닉스는 273%, 미국 마이크론은 242% 상승하며 세 기업 모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 실적 변수는 성과급 충당금

다만 시장에서는 실제 발표되는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임직원 성과급 충당금을 예상보다 크게 반영할 경우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노사 임금협상을 통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일부 증권사는 누적 성과급 충당금 규모가 40조원을 넘을 수 있다고 추정했으며, 이를 언제 회계에 반영하느냐가 2분기 실적의 핵심 변수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상세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연합뉴스 제공]

▲ AI 투자 둔화 가능성은 최대 위험요인

향후 메모리 시장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는 AI 인프라 투자 둔화 가능성이 지목됐다.

JP모건은 현재 메모리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라는 데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AI 메모리가 클라우드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52%, 내년에는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투자 규모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속도가 둔화될 경우 현재의 메모리 호황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대규모 투자 단행…성장 지속 여부 관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주 국내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총 3천2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부터 2040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며,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투자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JP모건은 투자자들이 AI 서비스의 실질적인 수익 확대와 클라우드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명확한 근거를 확인하려 하고 있으며, 이것이 메모리 투자 확대의 정당성을 뒷받침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계약 상대방과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무라는 3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24%, 낸드 가격은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용 메모리 수요 증가와 기존 데이터센터 및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 확대가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 메모리 가격 상승, 스마트폰 사업에는 부담

반면 메모리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에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품 가격 상승폭이 스마트폰 가격 인상 효과를 웃돌면서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했지만, 시장에서는 하반기 추가 가격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경쟁사인 애플 역시 지난달 아이패드와 맥북 가격을 인상하며 부품 가격 상승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AI 산업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업황을 주도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HBM을 넘어 범용 D램과 낸드까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AI 인프라 투자 지속 여부가 시장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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