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부지로 광주 군 공항 부지를 사실상 확정했다. 기업들의 입지 선호와 신속한 사업 추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으로, 지역 균형발전과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전략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메가 프로젝트 민관 합동 점검회의'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광주 군 공항 부지에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 "기업들이 가장 적합한 입지로 평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기업들이 호남권 후보지 가운데 광주 군 공항을 가장 적합한 부지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후보지 선정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 실장은 광주 군 공항 부지가 약 250만 평 규모의 용지를 확보할 수 있고, 공항 특성상 이미 부지 평탄화가 완료돼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장점으로 꼽았다.
▲ 교통·물류·인력 확보까지 경쟁력 확보
입지 경쟁력도 이번 결정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광주 도심과 KTX역이 가까워 전문 인력 확보와 정주 여건이 우수하고, 도로와 공항, 항만을 연계한 물류 접근성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생산시설뿐 아니라 연구개발 인력과 협력업체의 집적이 중요한 만큼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를 모두 갖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 군 공항 부지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 국유지 활용…토지보상 리스크 최소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토지 수용 문제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 실장은 광주 군 공항이 국유지인 만큼 토지 보상과 수용 절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에서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인 보상 절차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사업 기간 단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 부동산 과열 우려도 조기 결정 배경
정부가 부지 선정에 속도를 낸 데에는 시장 안정 목적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알려진 이후 후보지 일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조속한 입지 확정을 통해 시장 혼선을 줄일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빠른 부지 확정을 통해 불필요한 투기 수요를 차단하고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 군 공항 이전은 안보 공백 없이 추진
현재 운영 중인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도 함께 추진된다.
강 실장은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군 공항을 조기에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이번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군 공항 이전 사업은 상호 연계된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 대통령 직접 점검…전담기구 설치 추진
정부는 메가 프로젝트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대통령 주재 민관 합동 점검회의를 매달 개최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에서는 영남권과 충청권 투자사업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강 실장은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지역별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내 전담기구를 설치해 직접 사업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중량감 있는 인사를 책임자로 임명해 부처 간 조정과 사업 추진 상황을 총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용인 클러스터도 속도전…반도체 투자 동시 추진
정부는 호남권뿐 아니라 수도권 반도체 투자도 함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당초 계획된 10개 반도체 생산공장(팹) 투자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토지 보상부터 전력과 용수 공급 등 기반시설 구축 일정까지 전반적으로 조기 추진해 기업들의 투자 속도에 맞춘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