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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폭락' 피서브 인수, 美 은행가 딜레마

「더반 수정조항」의 족쇄를 풀고 연간 수십억 달러 결제 수수료 수입 확대를 노리던 JP모건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미국 대형 금융사들이 주가 70% 폭락으로 매력적인 매물이 된 금융 기술기업 피서브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거대 은행들이 이익과 사회적 반발이라는 첨예한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0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PNC 파이낸셜 등 미국 대형 금융사들이 금융 기술기업 피서브(Fiserv)의 결제 시스템 인수를 수개월 전부터 예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지난 2010년 통과된 도드-프랭크법의 「더반 수정조항」에 따른 수수료 제약을 벗어나려는 은행들의 속내가 담겨 있다.

「더반 수정조항」은 미국 금융사가 외부 결제망을 이용할 때 가맹점 수수료 상한선을 적용하며, 이로 인해 은행들은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 제약을 겪어왔다. 자체 결제 네트워크를 확보하면 이 상한선 기준을 적용받지 않아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인수 검토의 핵심 배경이다. 앞서 캐피털 원 파이낸셜이 디스커버 파이낸셜을 506억 달러에 인수하여 직접 결제 네트워크를 확보한 성공 사례는 다른 대형 금융사들에게 강력한 자극제가 됐다.

'70% 폭락' 피서브 인수, 美 은행가 딜레마
[사진=연합뉴스]

인수 대상으로 떠오른 피서브는 직불카드 결제 네트워크 「스타(STAR)」와 「액셀(Accel)」을 보유한 업체다. 이 기업은 최근 경영난을 겪으며 주가가 1년 전보다 70%나 폭락해 거대 은행들의 탐욕스러운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매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 야심 찬 인수 계획 뒤에는 거센 반발이라는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결제사 인수는 의회, 규제 당국은 물론 소상공인과 가맹점들의 거센 비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일부 금융사는 이러한 반발을 예상하고 인수 논의에서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수수료 수입은 늘겠지만 의회와 규제 당국, 가맹점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금융사들의 고뇌를 깊게 하고 있다.

미국 대형 금융사들이 「더반 수정조항」의 굴레를 벗고 수익성 극대화를 꾀하는 움직임은 금융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하지만 이들의 탐욕이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규제 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JP모건과 BofA를 비롯한 금융사들이 이 딜레마 속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그리고 이들의 결정이 미국 경제와 사회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주목된다. 일부 금융사가 이미 인수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의 최종 결정은 단순한 기업의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합의와 규제 환경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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