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거인 폭스바겐이 전례 없는 10만 명 감원 칼을 빼 들었으나, 노조와 주요 주주의 강력한 반발은 물론 중동 지정학적 문제까지 얽히며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복합적 난관에 부딪혔다.
폭스바겐의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12일과 13일(현지 시각), 공장 폐쇄는 피하되 총 약 10만 명(기존 감원 인력 5만 명 포함)을 감원하고 독일 공장 4곳(엠덴, 하노버, 츠비카우, 네카어줄름)을 추가 구조조정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는 폭스바겐의 간접비용이 경쟁사 대비 20% 높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연간 생산능력을 1천만 대에서 900만 대로 줄이고 모델 라인업도 최대 50%까지 축소하려는 계획이다. 전 세계 직원 65만 7천 명 중 약 15%에 달하는 10만 명 감원은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특히 블루메 CEO는 「공장 폐쇄는 없다」고 선언하면서도 동시에 4개 공장을 추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해 모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구조조정안은 발표 직후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강력한 노조와 2대 주주인 니더작센 주정부의 올라프 리스 주총리는 즉각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결국, 폭스바겐 감독이사회는 CEO가 제출한 구조조정안을 부결시켰으며, 오는 9월 중순으로 예정된 다음 감독이사회까지 노사 타협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폭스바겐이 공장 폐쇄 회피를 위한 대안으로 추진 중인 방산업체 매각에도 지정학적 난관이 드리워졌다. 폭스바겐은 2024년 독일 라인메탈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이스라엘 방산업체인 라파엘 어드밴스트 시스템스를 새로운 매각 대상으로 모색해왔다. 하지만 3대 주주인 카타르투자청(QIA, 지분 10.4%)이 이스라엘과의 복잡한 중동 지정학적 관계를 이유로 매각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매각 추진에 큰 난항을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