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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푸틴에 10조원 안기고 '전쟁금고' 채웠다… 금수 앞두고 '역대급' 가스 수입

2026년 상반기,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5년째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10조 2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안기며 역대 최대 규모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내년 1월 전면 금수 조치를 앞둔 EU의 모순된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EU는 올해 상반기에만 러시아 야말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에서 총 989만 톤의 가스를 수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로, 러시아는 이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약 10조 2천억 원(60억 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확보했다. 특히 야말 플랜트 생산량의 97%가 유럽으로 향했으며, 프랑스(38%), 벨기에(27%), 스페인(25%)이 주요 수입국으로 확인됐다.

EU는 2027년 1월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전면 수입 금지 조치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6년 상반기에 오히려 물량을 대폭 늘리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이란 전쟁 발발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카타르산 LNG 수입 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의 에너지 안보가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려던 기존 정책과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

EU, 푸틴에 10조원 안기고 '전쟁금고' 채웠다… 금수 앞두고 '역대급' 가스 수입
[사진=연합뉴스]

유럽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 우르게발트의 제바스티안 뢰터스 활동가는 「러시아가 전례 없는 규모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는 와중에도 유럽은 매일 평균 5만5천t이 넘는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한 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럽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러시아의 가스 수출을 돕는 유럽 내 숨겨진 협력 사실도 드러났다. 덴마크 페야드 조선소는 러시아 쇄빙 LNG 운반선에 대한 정비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어, 유럽 내 항만 및 정비 인프라가 러시아의 가스 공급망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유럽의 이중적 태도가 계속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한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너지 안보와 전쟁 종식이라는 가치 사이에서 EU가 직면한 딜레마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과연 2027년 1월 전면 금수 조치가 현실적으로 이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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