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7월 국내 증시 폭락에 ‘빚투’ 반대매매 4200억 원 돌파… 추가 하방 압력 우려

중동 분쟁 재점화와 반도체 시장 고점 논란, 그리고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수급 왜곡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폭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이 대거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 공포가 확산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7월 들어 10일까지만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이 4258억 원에 달하며 열흘 만에 42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증발했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로부터 3거래일간 자금을 빌려 매매하는 방식이다. 이 기간 내에 부족분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는 다음 거래일에 해당 주식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강제 처분하게 되며, 이것이 곧 반대매매로 이어진다.

특히 지난 7월 9일 하루 동안에만 강제 청산된 주식 규모가 1422억 원으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10.2%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9일(10.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 날인 10일에도 816억 원 규모의 주식이 시세보다 낮은 값으로 시장에 쏟아지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러한 대규모 청산 물량은 시장에 또 다른 충격파로 작용하여 추가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9% 가까이 폭락했으며, 지난달 19일 기록한 고점(9385.59) 대비 27.47%나 급락한 상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높은 레버리지 포지션이 아주 작은 가격 변동에도 강제 청산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보 부족 발생 시점과 실제 증권사의 반대매매 집행 사이에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당분간 청산 매물이 추가로 시장에 풀려 변동성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심리를 개선할 만한 긍정적 이벤트가 부족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날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지난 3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의 저점을 밑도는 5배 후반대까지 떨어져 증시가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긍정적 지표와 부정적 불확실성이 혼재된 현 상황을 종합할 때, 향후 증시는 극적인 반등보다는 기업들의 실제 이익을 확인하며 움직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섣부른 바닥 추정보다는 실적 확인과 밸류에이션 조정 여부에 맞춘 신중한 대응 전략을 취해야 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기업/산업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