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9호 '바비'를 피해 대만해협 공해상으로 대피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항의하고 일본은 「과민반응」이라며 반발, 단순한 자연재해 회피를 넘어 대만 주변 해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노골적인 시도와 역내 긴장 고조의 단면이 드러났다.
지난 7월 9일부터 12일까지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9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만해협 공해상으로 대피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강하게 항의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일본 측은 즉각적인 반박에 나섰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해당 해역이 공해이며, 당시 다른 국가 선박들 또한 태풍을 피해 동일 해역에 대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은 지난 2022년 9월에도 태풍 대피 사례가 있었고, 당시에도 중국이 '강한 우려'를 표명했음을 지적했다. 한 일본 관계자는 「중일관계 악화에 따라 중국 측이 과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닌가」라고 분석하며 중국의 태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관련 보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면서도 「계속해서 경계 감시에 만전을 기하고 중국 측에 냉정하고 의연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중국의 항의는 태풍 대피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행동을 넘어, 대만 주변 해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해저 측량 및 해양 환경 조사를 명분으로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경선과 조사선 등을 동원한 활동을 이어가며 해양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일본과 필리핀이 배타적경제수역(EEZ) 및 대륙붕 해양 경계 획정 협상을 개시하자, 중국은 해당 해역에 자신들의 EEZ와 대륙붕이 있다며 일본-필리핀의 협상을 「불법·무효」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