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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0년 약속' 1년 만에 파기... 8억 성과급 '주식 강제' 논란

지난해 10년간 유지하기로 약속했던 SK하이닉스 성과급 제도가 불과 1년 만에 회사의 새 제안으로 전면 재검토의 칼날 위에 섰다. 올해 예상되는 역대급 성과급을 앞두고 노사 간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2026년 7월 21일, SK하이닉스 노사는 성과급 제도 집중교섭을 벌였다. 회사는 이달 초부터 시작된 본교섭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 일부를 주식으로 의무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새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합의 내용과 배치되는 것이다.

회사의 이 같은 제안에 노조 양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임직 노조는 「지난 합의 훼손」이라며 기존 합의 준수를 촉구했다. 사무직 노조 또한 「손해 발생 시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새로운 지급 방식이 구성원에게 불이익을 초래할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해 노사가 합의했던 내용과 대비되며 더욱 심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이 제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PS는 현금 80%, 이연 20% (매년 10%씩 2년)로 지급 방식이 정해졌다. 그러나 올해 예상되는 역대급 실적은 이러한 합의를 시험대에 올렸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70조원에 달하며, 이에 따라 임직원 약 3만5천명에게 1인당 평균 7억~8억 원(세전)의 PS가 지급될 것으로 추정된다. 천문학적인 성과급 규모 앞에서 1년 전의 약속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 '10년 약속' 1년 만에 파기... 8억 성과급 '주식 강제' 논란
[사진=연합뉴스]

사측이 새로운 방안을 꺼내든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막대한 PS 지급으로 인한 회사의 단기적인 현금 유출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또한,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연계 의식을 강화하고, 책임 경영을 유도하려는 구상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정치권에서 반도체 산업의 초과이익 배분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회사의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 구성원들의 불안감과 불만은 사내 게시판과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여과 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10년 합의를 왜 다시 논의하느냐」며 약속 파기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성과급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실질적인 보상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내부 여론은 들끓는 분위기다.

노사 간 신뢰 문제와 회사의 현금 유출 부담, 장기 기업가치 연계 구상이 얽힌 이번 쟁점은 SK하이닉스 복수노조 체제 하에서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026년 7월 21일 집중교섭의 구체적인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노사 협상의 향방은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사기와 더불어 기업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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