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안보와 직결된 외교관 1만 명의 신상 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국립외교원 사태에서, 외교부가 해킹 사실 인지 후에도 조현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안보실에 수개월간 늑장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부의 부실한 보안 의식과 은폐 의혹이 커지고 있다.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개월간 미상의 공격자에게 해킹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한국 외교관 전원을 포함한 공직자 최대 1만 명의 이름, 아이디, 이메일 등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올해 2월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이 이상 징후를 포착해 알릴 때까지 자체적으로 해킹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문제는 해킹 인지 이후의 대응 과정이다. 외교부는 해킹 징후를 포착한 올해 2월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난 4월께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보고했으며, 청와대 안보실에는 이보다 더 늦은 '최근에야'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 유출 신고는 사건 공개 하루 전인 지난 19일에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접수됐으며, 사건은 지난 20일 공식 공개됐다. 핵심 정보 유출 인지부터 최고 책임자 보고, 유관 기관 신고까지 수개월에 걸쳐 지연된 '늑장 보고'와 '늑장 신고'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외교부는 이 같은 늑장 보고 및 신고에 대해 「국가 안보 관련 사안으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오히려 국가 안보와 직결된 공직자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태도와 보안 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유관 기관과의 신속한 정보 공유 및 협력이 이뤄지지 않은 점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