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은 24일 새벽 유조선 엔셀리아호와 라일라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두 선박이 이번 주 초 선포한 사우디아라비아 해상 봉쇄를 위반했기 때문에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국영통신은 엔셀리아호가 지잔항 인근에서 공격받아 선박 앞부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선원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봉쇄를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실제 타격이었다.
▲ 트럼프 대통령 경고 직후 공격 현실화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강경한 경고를 내놓은 지 수시간 만에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미국이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할 경우 테헤란에 있는 시설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 합동군사령부는 미국이 실제 공격에 나설 경우 역내 미국의 이해관계와 연결된 석유·가스·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맞섰다.
이란은 보복이 시작되면 원유가 단 한 방울도 수출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 브렌트유 7% 급등…두 달 만에 최고치
후티의 유조선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7% 넘게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재개와 드론 공격에 따른 카자흐스탄 카스피해 송유관 수출 중단도 공급 불안을 키웠다.
유가 급등은 테슬라와 알파벳 실적 우려로 촉발된 주식시장 약세와 맞물리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확대했다.
▲ 핵심 원유 수송로 동시 위협
후티의 공격은 중동 전쟁에 따른 해상 운송 차질이 호르무즈해협을 넘어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확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호르무즈해협은 페르시아만 산유국의 핵심 원유 수출 통로이며, 바브엘만데브해협은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두 항로가 동시에 불안해질 경우 중동산 원유와 석유제품의 운송 비용이 급등하고 공급망 지연도 심화할 수 있었다.
시장에서는 실제 원유 공급 감소보다 항로 폐쇄 가능성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유가에 빠르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 유가 120달러 가능성도 거론
후티가 추가 유조선 공격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 분석가들은 해운사들이 홍해 항로를 전면적으로 우회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해 우회가 장기화하면 선박 운항 기간과 보험료, 연료비가 모두 증가해 원유 가격뿐 아니라 글로벌 물류비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다.
결국 향후 유가 흐름은 후티의 이번 공격이 일회성에 그칠지, 지속적인 봉쇄 작전으로 확대될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분석됐다.
▲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도 위협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최근의 물가 안정 흐름에도 부담을 줄 수 있었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면 휘발유와 항공유, 석유화학제품, 운송비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컸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전쟁의 군사적 향방과 관계없이 에너지 가격 상승만으로 세계 경제가 상당한 비용을 치를 수 있다는 의미였다.
▲ 미국 하원, 트럼프 전쟁 권한 제한 결의안 통과
미국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제한하기 위한 전쟁권한 결의안을 찬성 214표, 반대 208표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민주당 소속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이 발의했다.
공화당에서는 톰 배럿, 워런 데이비드슨, 토머스 매시,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의원 등 4명이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이들 의원은 지난 6월 유사한 결의안 표결에서도 당 지도부와 다른 선택을 했다.
▲ 미군 사망자 18명…여당 내부 균열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 외교위원장은 표결에 앞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망한 미군 18명의 이름을 낭독했다.
사망자 수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정치적 부담도 커졌다.
특히 공화당 의원 4명이 연속으로 전쟁권한 제한 결의안에 찬성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기한 군사작전에 대한 여당 내부의 우려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다만 해당 결의안은 대통령의 군사행동을 즉시 중단시킬 수 있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정치적 경고의 성격이 더 강했다.
▲ 상원에서는 결의안 부결
상원은 같은 날 팀 케인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전쟁권한 결의안을 외교위원회에서 본회의로 넘기는 안건을 찬성 47표, 반대 49표로 부결했다.
공화당에서는 수전 콜린스 의원만 민주당과 함께 찬성했다.
민주당에서는 존 페터먼 의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과거 유사한 결의안에 찬성했던 리사 머카우스키와 랜드 폴 공화당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원에서 공화당 의원 4명이 이탈한 것과 달리 상원에서는 이탈표가 1명에 그치면서 공화당 내부의 반전 기류가 고정된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102/24/1022493.jpg?width=1200)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의회 반발 지속 여부가 변수
상원 결의안이 부결되면서 향후 관심은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압박 속에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할지에 쏠렸다.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추가 전쟁권한 표결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군 사망자가 늘어나고 전쟁 비용이 커질수록 의회 내 반대 여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상원 표결 결과는 공화당 내부 이탈이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의회의 견제가 실제 군사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했다.
▲ 미군, 이란 군사시설 11일 연속 공격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군사 기반시설을 11일 연속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보건부는 최근 한 달간 미국의 공격으로 53명이 사망하고 592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피해 규모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전사한 미군 4명의 유해 송환식에도 참석했다.
▲ 휴전이냐 전면전이냐…트럼프 선택 주목
트럼프 대통령은 10일간의 휴전안을 받아들일지, 이스라엘과 함께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확대할지를 검토했다.
휴전안을 수용할 경우 해상 운송 불안과 유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있었다.
반대로 전면전에 나설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과 역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위험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추가 급등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전쟁의 군사적 향방뿐 아니라 세계 에너지시장과 미국 국내 정치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올랐다.
▲ 사우디 우라늄 농축 허용안도 논란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체적으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원자력 협력 협정도 승인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에서는 기존 핵 비확산 원칙보다 기준이 완화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에드 마키 상원의원과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 등은 사우디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할 경우 중동 지역의 핵 확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의회와 행정부의 갈등은 이란 전쟁의 범위를 넘어 사우디 원자력 협력과 중동 안보 정책 전반으로 확산했다.
▲ 군사·경제·정치 위기 동시 증폭
이번 사태는 중동 전쟁의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위험이 동시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군사적으로는 후티가 해상 봉쇄를 실제 공격으로 전환했고, 경제적으로는 원유 공급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국내 정치에서는 미군 사망자 증가와 전쟁 장기화에 대한 의회의 반발이 이어졌다.
여기에 이란 핵 문제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라늄 농축 논란까지 겹치면서 갈등을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는 외교적 출구도 더욱 좁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