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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총력전' 북한, 26년 만에 유네스코 5대 유산 후보 제출

지난해 금강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성공에 이어, 북한이 올해 초 26년 만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5건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제출하며 문화유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6년 7월 24일 현재, 북한은 올해 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칠보산, 묘향산, 룡문대굴과 송암동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서해안 연안습지, 평양의 고구려 수도 유적 등 5건을 새로 신청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26년 만에 잠정목록군을 전면 정비한 것으로, 지난해(2025년) 금강산이 3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직후의 과감한 행보다. 현재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2004년),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금강산(2025년) 등 총 3건의 세계유산과 5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새롭게 잠정목록에 오른 유산들은 자연유산과 복합유산, 문화유산을 아우르며 북한 문화유산의 폭넓은 가치를 보여준다. 칠보산과 묘향산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이미 국제사회에 알려진 명소들이며, 룡문대굴과 송암동굴은 한반도 특유의 지질학적 가치를 담고 있다. 특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서해안 연안습지」는 생물다양성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산으로, 환경적 가치에 주목하는 유네스코의 최근 흐름과도 일치한다. 「평양의 고구려 수도 유적」은 이미 등재된 고구려 고분군과 연계하여 고구려 문명의 중심지를 세계에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들 유산은 기존 등재 유산들과 함께 북한의 역사적, 자연적, 문화적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축이 될 전망이다.

'문화유산 총력전' 북한, 26년 만에 유네스코 5대 유산 후보 제출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움직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민족 유산 보존 지침과 유네스코의 기술적·재정적 지원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줄곧 민족 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며, 이는 국제사회와의 문화 교류 증진을 통한 외교적 입지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네스코 역시 북한의 문화유산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으며, 전문가 양성 및 등재 추진 과정 전반에 걸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북한은 세계유산 등재 기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체계적인 신청서 작성 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김지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팀장은 북한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북한이 세계유산 등재 전략을 세우고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한 문화유산 보존을 넘어 국제적 위상 제고와 대외 협력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명신 LG AI연구원 정책수석 역시 「지난해 금강산의 등재는 북한에 큰 자신감을 주었을 것」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문화유산을 활용한 대외 메시지 발신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의 분석은 북한이 문화유산 등재를 단순한 문화 사업이 아닌,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민족 유산 보존 지침 아래, 유네스코의 지원을 등에 업은 북한의 세계유산 등재 시도는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북한의 추가적인 세계유산 확보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국제사회와의 문화적 소통 창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북한의 문화유산 전략은 경색된 한반도 정세에 문화 교류라는 새로운 변수를 도입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화유산을 통한 북한의 외교적, 정책적 행보가 국제사회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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