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마약 피의자에 수사 기밀 유출…서울청 압수수색 '초유의 사태'

현직 경찰관이 마약 투약 피의자이자 정보원인 '야당'에게 수사 정보를 유출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오늘(2026년 7월 28일) 서울경찰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합수본은 서울 광진경찰서 소속 A경감이 마약 투약 피의자인 정보원 '야당' B씨에게 수사 진행 상황 등 핵심 기밀을 누설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경감과 B씨는 오랜 기간 은밀한 '공생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마약 투약 피의자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A경감으로부터 자신의 마약 수사 관련 핵심 진행 상황 정보를 제공받았다. 그 대가로 B씨는 다른 마약 사건 첩보를 A경감에게 제공하며 서로의 이해관계를 맞춰왔다. 현직 경찰관이 마약 피의자와 '수사 기밀'을 거래하며 부적절한 유착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이 같은 위험한 공생 관계는 A경감과 무관한 다른 경찰 수사팀에 의해 뜻밖의 경로로 밝혀졌다. 해당 팀이 B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분석하던 중 A경감과의 수상한 통화 기록이 다수 포착된 것이다. 마약 사건 수사의 최전선에 있는 경찰관이 오히려 마약 피의자와 비밀을 공유했다는 아이러니한 전말은 경찰 조직 내부의 고질적인 기강 해이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지적이다.

마약 피의자에 수사 기밀 유출…서울청 압수수색 '초유의 사태'
[사진=연합뉴스]

합수본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7월 10일 A경감을 직위해제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7월 22일에는 A경감의 전 근무지였던 서울 강동경찰서와 현 근무지인 서울 광진경찰서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그리고 오늘(28일)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여 동안 경찰의 핵심 기관 중 하나인 서울경찰청 폭력계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A경감의 인사자료 확보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직 경찰관의 일탈로 서울경찰청까지 압수수색 당하는 초유의 사태에 경찰 내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직 경찰관이 마약 사건 피의자에게 수사 기밀을 넘긴 이번 사건은 경찰 내부의 도덕적 해이와 마약 수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합수본의 수사가 확대될수록 경찰 조직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찰은 내부 기강 확립과 마약 수사 시스템 재정비를 위한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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