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40도 폭염 속 '시원한 반전'…은행, 도심 오아시스 되다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냉방이 잘 되는 은행 영업점들이 '도심 속 오아시스'로 변신하며 시민들의 절박한 피난처가 되고 있다.

2026년 7월 29일 현재, 기록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며 시민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특히 영남권은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 7월 27일 낮 기온이 39.2도까지 치솟았던 대구 신암동 일대는 밤에도 28도 이상을 기록, 시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등 밤낮없는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이러한 극한의 날씨는 특히 냉방 취약 계층인 어르신들에게 큰 고통을 안기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피할 곳 없는 찜통 더위 속, 예상 밖의 '도심 속 오아시스'가 등장하며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바로 동네 은행 영업점이다.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iM뱅크 본점 영업점에는 은행 업무와는 딱히 무관해 보이는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시원한 은행 의자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한 70대 어르신은 '집에선 에어컨 이렇게 못 틀어요'라며 연신 부채질을 멈추지 않았다. 옆에 앉은 또 다른 70대 시민은 '백화점 못지않게 시원해서 한여름에 이만한 데가 잘 없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60대 시민은 '옆 사람과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돼 더위를 잊게 된다'고 말했다. 50대 여성 직원은 바쁜 업무 중에도 물 한 잔을 건네는 등 방문객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었다.

40도 폭염 속 '시원한 반전'…은행, 도심 오아시스 되다
[사진=연합뉴스]

iM뱅크 관계자는 '이달부터 오는 9월 말까지 전국 지점을 무더위 쉼터로 무료 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출장소와 PB센터를 제외한 65개 점포가 운영 중이며, iM뱅크는 2013년부터 대구시와 협약해 매년 쉼터를 운영해왔다. 이는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선 지역사회 공헌의 오랜 역사다.

이러한 금융권의 사회적 공헌은 iM뱅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농협은행을 포함한 새마을금고 등 다른 금융기관도 '도심 무더위 쉼터' 운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농협은행 40곳과 지역농협 113개 지점 등 총 153곳이, 경북에서는 농협은행 74곳과 지역농협 148곳 등 총 222곳의 지점이 폭염 쉼터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일부 지역농협에서는 방문객을 위해 커피, 차 등 다과를 준비하기도 해 '사랑방'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경북농협 관계자는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급변하는 기후 환경 속에서 은행은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금융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안전망이자 중요한 도심 피서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민들의 여름 나기에 필수적인 '도심 속 오아시스'로서 은행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번 폭염을 계기로 금융권의 이러한 사회 공헌 활동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기업/산업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

40도 폭염 속 '시원한 반전'…은행, 도심 오아시스 되다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