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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스페이스X 합병 대비 중국 사업 매각 검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중국 사업을 미국 사업과 분리하는 방안을 수년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스페이스X와의 합병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중국 사업의 분사·매각·폐쇄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테슬라의 기업가치와 글로벌 공급망, 미·중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미·중 갈등 대비해 '테슬라 이원화' 추진

3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와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몇 년간 경영진에게 미국과 중국 사업 사이에 '레이저(Laser)'를 긋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양측 사업을 철저히 분리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미·중 간 지정학적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최소한 미국 사업은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내부적으로는 2026~2027년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조직 개편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중국 사업 분사·매각·폐쇄까지 검토

최근 일부 테슬라 임원들은 스페이스X와의 잠재적 합병을 앞두고 중국 사업 분리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자문단 역시 중국 사업을 분사하는 방안뿐 아니라 매각이나 사업 철수 등 다양한 선택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분리나 매각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며, 향후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 중국 사업은 테슬라 성장의 핵심 축

중국 사업은 테슬라를 안정적인 흑자 기업이자 글로벌 대중 전기차 제조업체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따라서 중국 사업을 분리하거나 매각할 경우 회사의 실적과 기업가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스페이스X와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기업가치 산정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AI 중심 재편 속 스페이스X 합병 가능성 부상

머스크는 최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두 회사를 재편하면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간 시너지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860억 달러를 조달한 이후 투자자들과 시장에서는 양사 합병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실적 발표 자리에서 기업 결합 문제를 논의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할 사안"이라고 언급하며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 중국 의존도 축소가 핵심 목표

머스크는 테슬라가 중국산 배터리 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인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반도체 공급망이 흔들릴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TSMC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미국 공장에서 2027년까지 중국 공급업체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과 자국 생산 장려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테슬라는 '프로젝트 카본(Project Carbon)'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협력업체들의 생산기지를 멕시코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는 단순히 미국의 대중국 관세를 피하기 위한 목적을 넘어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추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테슬라 로고
테슬라 로고(Photo : [AFP/연합뉴스 제공])

▲ 스페이스X 방산사업과 충돌 가능성

중국 사업 분리는 스페이스X의 미국 방위산업 사업과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의 핵심 국가안보 계약업체로 기밀 군사위성 발사와 우크라이나 전장 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한 방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미국 정부 매출 비중은 전체의 20.9%에 달했으며, 수출통제와 국가기밀 관련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인수하거나 합병할 경우 중국 사업과 미국 사업 사이에 강력한 '방화벽(Firewall)'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 상하이 공장도 독립 운영 검토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수출을 담당하는 별도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 직원들이 다른 국가 사업부 시스템에 직접 접근하지 못하도록 사무 시스템을 분리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현재 테슬라 중국법인은 일정 수준의 자율성을 갖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글로벌 조직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으며 중국 총괄인 톰 주(Tom Zhu)는 전 세계 자동차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 중국 정부 심사 강화 불가피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이 추진될 경우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심사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핵심 방산기업이 중국 내 테슬라 공장과 생산기술, 공급망을 통제하게 될 경우 해당 기술이 미국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내 약 200만 명의 테슬라 차량 이용자 데이터가 미국 방산기업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 역시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바라볼 사안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합병이 추진될 경우 스페이스X가 테슬라 중국법인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별도의 안전장치와 희토류 등 군민겸용(Dual-use) 소재의 기술 이전 방지 대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 중국 시장 비중 여전히 막대

테슬라는 현재 상하이에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 공장 등 두 개의 핵심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과 배터리는 중국 내수는 물론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미국에는 공급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테슬라의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2026년 상반기 전체 매출의 약 18%를 차지했다.

또한 다른 서방 자동차 업체들과 달리 테슬라는 중국 사업을 현지 합작법인이 아닌 독자 법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사업 분리 확대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 사업을 별도로 운영하거나 독립시키는 움직임은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중국 사업의 지분 과반을 매각했으며, 얌브랜즈(Yum Brands)는 2016년 중국 사업을 분사한 뒤 현지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매각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 간 대형 인수합병은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중국 정부의 승인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로 퀄컴은 2018년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NXP반도체 인수를 최종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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