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나락으로 몰아넣으며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안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휴고 브로스(74)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고 38년간의 지도자 생활을 공식 마무리한다.
브로스 감독은 2021년 5월 남아공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이래 약 5년간 팀을 이끌며 아프리카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남아공을 3위에 올려놓은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24년 만의 쾌거를 이뤘다. 특히 남아공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32강에 진출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32강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브로스 감독은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 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74세 75일의 나이로 월드컵 본선 역사상 최고령 승리 감독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비록 32강전에서 공동 개최국 캐나다에 0-1로 패해 대회를 마감했지만, 남아공 국민들에게는 잊지 못할 월드컵이었다.
하지만 그의 영광은 한국 축구에는 비수로 돌아왔다. 남아공에 1-0으로 패배한 한국은 1승 2패로 조별리그 3위에 머물며 월드컵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는 홍명보 감독의 사임으로까지 이어지며 한국 축구계에 깊은 충격을 안겼다. 브로스 감독은 불과 며칠 전 한국 축구의 아픔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었고, 그의 은퇴 소식은 한국 팬들에게 더욱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6년 7월 31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와 8월 1일 남아공축구협회(SAFA)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브로스 감독은 2026년 7월로 만료된 남아공 사령탑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남아공축구협회는 202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까지 1년 연장을 제안했으나, 그는 가족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낸 어려움과 남아공에서 홀로 보낸 시간을 이유로 거절했다. 1986년 벨기에 국가대표 선수로 월드컵에 참가했던 브로스 감독은 40년 만에 감독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 자격을 획득하며 「내 축구 인생이 완벽하게 완성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38년간 이어진 그의 감독 생활은 최고령 승리 감독이라는 영광스러운 기록과 함께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