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코스피 옵션만기에도 2,010선 탈환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장 막판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뒷심을 발휘,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0선도 탈환했다.

외국인은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막판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장 전 올해 두 번째 옵션만기일을 맞아 올해 들어 대규모로 쌓인 순차익잔고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기도 했지만, 만기 영향은 거의 없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0.89포인트(0.54%) 오른 2,014.62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28% 내린 1,998.20으로 개장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합의 실패 소식에다 3일 연속 오르며 2000선까지 돌파한 피로감에 오전 10시50분경에는 1,978.51까지 25포인트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 타결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리스 정치권이 연금 삭감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 대해서는 모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오후 2시30분경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강한 뒷심을 발휘했다.

투자자별로는 장중 한때 1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1천9억원 순매수로 돌아서며 나흘째 매수 행진을 벌였다. 개인도 43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930억원 순매도를 각각 기록했다.

옵션만기일을 맞은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가 매수보다 많아 전체적으로 3천568억원 순매수가 이뤄졌다. 하지만 2시59분까지 5천300억원대의 순매도가 3시1분에는 3천500~600억원대로 폭을 크게 줄인 탓에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잔고가 그렇게 많은데도 차익거래에서 매도가 983억원 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시장이 정말 단단하다는 걸 방증하다. 3월 만기 전까지 증시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나타내 건설(2.60%), 은행(2.54%), 화학(2.38%), 기계(1.65%), 종이목재, 의료정밀 등이 1~2% 올랐고, 전기가스(-1.90%), 통신(-0.81%) 등은 떨어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보험(-1.15%)도 낙폭이 컸다. 특히 동부화재(-3.66%), 동양생명(-3.32%) 등이 많이 내렸다.

화학주 중에서는 OCI가 8.4%나 오르며 30만원을 회복했고, 한화케미칼(5.11%), S-Oil(4.71%), 호남석유(3.54%), LG화학(3.33%) 등이 많이 올랐다.

건설주는 현대산업개발(4.69%)와 GS건설(4.29%), 삼환기업(4.09%) 등이 4%대의 상승률을 보였고, 은행주 가운데서는 기업은행(4.71%), KB금융(1.58%) 등이 올랐다.

전기가스는 한국전력이 2.43% 내리면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 밖에 운수장비,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섬유의복은 강보합을 기록했고, 증권, 통신업, 유통업, 의약품, 음식료품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피 2010선 돌파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무산에 증자에 나섰던 대우증권(-1.79%), 삼성증권(-0.79%), 우리투자증권(-2.17%), 현대증권(-0.43%) 등 증권주는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가운데서는 사흘째 상승한 LG화학(3.33%)이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4위를 되찾았다.

현대중공업(3.99%), SK이노베이션(2.65%), S-Oil(4.71%), 하이닉스(2.08%), 호남석유(3.54%)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73%), 현대차(-0.66%), 기아차(-0.9%), 신한지주가 약보합을 기록했다.

한국전력(-2.4%), 롯데쇼핑(-2.6%), KT&G(-2.4%)는 2% 이상 빠졌다.

주요 종목별로는 최근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STX(10.65%), STX조선해양(12.21%), STX엔진(10.70%) 등 STX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태양광 업황 개선 분석에 웅진에너지(7.48%), OCI(8.44%), 신성솔라에너지(4.38%) 등 태양광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휠라코리아도 실적개선 기대감에 6.62% 급등했다.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과 강제 휴무 움직임에 이마트가 6.23% 떨어졌고, 롯데쇼핑도 2.65%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22개 등 44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한 376개 종목이 떨어졌다. 88개 종목은 움직이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32포인트(0.64%) 오른 524.27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0일 이후 최고치다.

작전 세력 개입 정황이 포착됐다는 언론보도에 바른손이 하한가를 기록한 영향으로 종이목재가 6.90% 급락했다.

유라테크, 대주산업, 프럼파스트가 이날 상한가로 치솟는 등 세종시 관련주들이 4월 총선을 앞두고 크게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상승종목은 상한가 40개 등 582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5개 등 374개, 보합종목은 59개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내린 1,115.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