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최근 자산운용회사의 먹거리로 투자일임·자문영업 등이 부상하면서 펀드수탁고 등 영업규모는 확대됐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주식형펀드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은 정체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이같은 내용의 '2012년 3분기 자산운용사 영업실적 분석' 자료를 냈다.
◆ '먹거리' 없는건 아니다
자산운용사에 대한 생명보험회사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일임·자문규모는 최근 3년간 연 20%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임·자문 계약고는 2010년말 201조원에서 2011년말 239조원, 2012년말에는 273조원이었다. 또 일임·자문수수료는 FY2010년 2751억원에서 FY2011년 2809억원, 2012년 4월부터 12월까지는 2157억원이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운용사 84곳의 펀드수탁고(설정액)는 317조1000억원으로 지난 분기말인 9월 314조9000억원에 비해 2조2000억원(0.7%) 증가했다. 이는 주가변동성 확대 등으로 주식형펀드는 1조8000억원 감소한 반면, 금리하락 기대 등으로 인해 채권형펀드가 2조4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투자일임·자문계약고는 보험사의 투자일임계약이 6조4000억원 늘면서 지난 분기말 266조4000억원 대비 6조7000억원(2.5%) 증가한 273조1000억원이었다.
◆ '문제'는 수익성
이에 따라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 등 자산운용사들의 영업규모는 2010년말 516조원에서 2011년말 538조원, 2012년말에는 590조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주식형펀드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이익은 FY2010년 5125억원에서 FY2011년 4522억원, 2012년4월부터 12월까지는 350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의 경우, 영업수익은 3972억원으로 전분기 3800억원보다 172억원(4.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비용도 2794억원으로 전분기 2520억원보다 274억원(10.9%) 늘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분기 1280억원보다 101억원(7.9%) 감소한 1179억원으로 나타났다.
분기순이익은 전분기 841억원보다 31억원(3.7%) 늘었는데, 이는 전분기에 비해 채무면제이익 등 영업외수익 및 소송관련 손실 등 영업외비용 감소에 따른 영업외손익 증가에 따른 것이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229억9000만원), KB자산운용(109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95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66억원), 삼성자산운용(59억원) 등의 순으로 분기순익을 냈다. 이들을 포함한 상위 10개사의 분기순이익은 747억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분기순이익 872억원의 대부분인 85.6%를 차지했다.
골드만삭스(-80억9000만원), 피닉스(-22억원) 등 외국계 8개사와 에셋플러스자산운용(-15억8000만원), 유리자산운용(-12억7000만원), 삼성SRA자산운용(-10억5000만원), 키움자산운용(-4억7000만원) 등 국내 22개사는 분기순손실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