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34명·누적 1만4423명
오늘(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가 34명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4423명이 됐다.
코로나19 발생현황을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13명, 해외유입이 21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11명, 서울 9명, 광주 2명, 부산·인천·충북·전남·경북 1명 등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를 전파 고리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감염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경미해 누가 감염자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파가 이뤄지는 특성을 보이는데, 이런 깜깜이 환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따라 카페, 직장, 식당, 캠핑장 등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는 양상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누적 10명)은 확진자들을 전파 고리로 직장과 식당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할리스커피에서는 지난달 22일 함께 회의를 한 A와 B씨를 포함해 이들의 접촉자 3명까지 총 5명이 확진됐다. 접촉자 가운데는 A씨와 같은 직장에서 회의를 한 사람도 포함됐다. 카페에서 직장으로 2차 전파가 된 사례다.
B씨가 방문한 서초구 양재동 식당 '양재족발보쌈'에서는 전날까지 5명(이용자 1명, 식당 종사자 1명, 가족·지인 3명)이 확진됐다. 전파 고리가 식당으로 이어진 뒤 주변 인사들에까지 2∼3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또 이날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구 서현동에 사는 54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성남 190번 환자)은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64번 환자와 식사를 했으며 이달 1일부터 근육통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 64번 환자는 양재족발보쌈 식당 종사자로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양재족발보쌈 관련 확진자는 모두 6명(식당 종사자 1명, 이용자 1명, 가족·지인 4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더해 앞서 확인된 강원도 홍천 캠핑장 집단감염도 할리스커피와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캠핑 참석자 중 한 명인 C씨가 캠핑을 떠나기 전인 지난달 22일 A씨와 B씨가 회의하던 당시 할리스커피 매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C씨가 이날 할리스커피에서 A씨나 B씨와 접촉한 뒤 지난달 24∼26일 캠핑을 떠났고, 캠핑장에서 다른 동행자들에게 코로나19를 옮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캠핑장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10명이다.
깜깜이 환자로 인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 개개인이 생활방역을 지키는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에 성역은 없다"며 "대화를 하거나 식사를 함께하면 알게 모르게 비말(침방울)이 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마스크가 백신인 상황이다"고 했다.
한편, 청주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인 20대와 30대 등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충북도내 확진자는 76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해외 입국자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으며, 보건 당국은 이들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광주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50대 남성이 207번째 확진자가 됐다. 그는 지난달 입국해 곧바로 격리조치 됐으며,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한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다.
인천 연수구에서도 30세 남성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이달 1일 발열과 두통 등 증상을 보여 3일 연수구 한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방역 당국은 자택 일대 방역 및 역학 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