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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연말 매출 작년 절반 아래로…기업 체감경기도 ‘꽁꽁’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가 계속되면서 소상공인의 매출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뿐 아니라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얼어붙었다.

30일 전국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12월 21∼27일)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44% 수준에 그쳤다. 매출이 56%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소상공인 매출 수준은 12월 셋째 주 68%로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 소상공인 매출이 지난해의 39% 수준에 그쳤으며, 세종, 충남, 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 소상공인 매출 역시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헬스장 등이 포함된 스포츠·레저 업종 매출이 지난해의 27% 수준에 그쳤다. 이달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수도권에서는 헬스장, 실내 골프연습장, 당구장 등의 영업이 금지하며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영업이 제한된 카페·식당 등이 포함된 음식업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의 34%에 불과했다.

역시 수도권 지역에서 집합금지 대상인 학원이 포함된 교육·학문 업종과 여행 업종의 매출은 작년보다 64% 급감했다.

가게

▲기업 체감경기도 ‘꽁꽁’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격상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는 75로 11월(78)보다 3포인트(p) 떨어졌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3천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천808개 기업(제조업 1천647개·비제조업 1천161개)가 설문에 답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

업황 BSI는 8∼9월 코로나19 2차 유행 이후 10월(74), 11월(78) 두 달 연속 반등했지만 3차 유행으로 이달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85에서 82로 한 달 새 3포인트,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73에서 68로 5포인트 낮아졌다.

세부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자동차(-16p), 전기장비(-11p), 고무·플라스틱(-9p) 등에서 기업 체감경기 악화가 두드러진다. 자동차 부품 판매와 완성차 업체 조업, 전기자재의 판매가 줄었고 고무·플라스틱 원재료 값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기업

제조업을 규모·형태별로 나눠보면, 대기업(+2p)에서만 업황 관련 긍정 평가의 비율이 높아졌다. 나머지 중소기업(-8p), 수출기업(-4p), 내수기업(-1p)에서는 모두 부정적 인식이 늘었다.

비제조업의 BSI 하락은 내부 부진과 주택건설 수주 감소의 영향으로 도소매업(-15p), 건설업(-4p) 등이 주도했다. 다만 난방수요 증가에 따라 판매가 호조를 보인 전기·가스·증기업은 업황 BSI가 한 달 사이 7p 올랐다.

12월 실적이 아닌 내년 1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70)도 12월 전망 지수(76)보다 6포인트나 떨어졌다. 제조업(77)이 4포인트, 비제조업(64)이 8포인트 급락했다. 이런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BSI 하락 폭은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3월(-11p) 이후 가장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