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고물가 속 할인 무기로 겨울패션 수요 선점 나서
백화점 넘어 아울렛·팝업매장·온라인까지 역시즌 무대 넓어져
폭염과 장마가 한참인 요즘 유통업계는 겨울패션을 미리 선보이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에어컨도 겨울에 미리 사듯이 겨울옷을 미리 사는 수요가 나타난데에는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2일 현대백화점 이번 8월 한달은 '미리 준비하는 겨울'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행사를 진행한다고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밝혔다.
롯데쇼핑의 온라인쇼핑몰 롯데온도 8월 한 달간 '돌아온 역시즌' 행사를 진행해 다양한 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8월 한 달간 처음으로 백화점 브랜드 패션 잡화 상품을 모아 '한여름의 역시즌 슈즈' 행사를 진행하고 오는 7일까지는 '바이브 온(바로 이곳이 브랜드 컬렉션)' 행사에서 겨울 패딩을 비롯한 역시즌 패션 및 리빙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월 15일 하남점을 시작으로 29일 타임스퀘어점 등 평년보다 한 달 빨리 프리미엄 패딩 팝업 매장을 열었다.
앞서 유통업계는 최근 겨울상품 매출 신장 효과를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7월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47.7%를 기록했다.
롯데온도 역시즌 행사 시기를 2주 이상 앞당겨 6월 초부터 진행한 결과, '니트/스웨터'의 매출이 전년대비 100% 이상, '점퍼/패딩/야상' 매출은 전년대비 50% 증가했다. 7월에는 '니트/스웨터'와 '가디건/조끼' 매출이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7월부터 연 프리미엄 패딩 팝업 스토어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3%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프리미엄 패딩 매출 신장률인 20%대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올해도 고객들의 높은 관심이 지속되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치솟는 물가와 환율 등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시즌 행사'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다양한 혜택으로 겨울패션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4일까지 스페이스원 듀베티카·페트레이 매장에서는 패딩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패딩 할인 행사'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서 오는 11일까지 패딩·플리스 재킷 등 겨울 패션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아웃도어 역시즌 특가전'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도 미리 겨울 패션 상품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다양한 역시즌 상품들을 선보인다.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딩 상품을 비롯해 여성패션·남성패션·골프 브랜드들의 겨울 상품을 지난해 동기간 대비 20% 이상 확대 운영한다.
롯데온은 양털부츠, 앵클부츠, 양털 슬리퍼 등 100여 개의 겨울 신발과 털가방 등을 대표 상품 기준 '포멜카멜레 스웨이드 스판 부츠' 4만 1천원대에, '베어파우 첼시부츠'를 5만 3천원대에 판매하며, '스타카토 여성 러그부츠'를 7만 5천원대에 합리적 가격으로 판매한다. '바이브 온' 행사에서 카카오페이로 상품을 구매하면 최대 5천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결제 금액에 따라 엘포인트 최대 1만 2천점을 적립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패션관 2층 노비스 팝업 매장에서는 이달까지 10%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노비스 의류를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우산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 하남점 페트레이에서는 대표 상품인 '타칸'의 카멜 색상 제품을 백화점 단독으로 선보이고 역시즌 이월 상품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듀베티카, 9월 캐나다구스 등 다양한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를 전 점포에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황형서 롯데온 백화점마케팅팀장은 "올해는 치솟는 물가와 환율 등으로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겨울 패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역시즌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며, "겨울 인기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최문열 상무도 "해외 패션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 증가로 예년보다 한 달 앞서 프리미엄 패딩 팝업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다양한 특가·단독 상품, 프리미엄 팝업 매장 등으로 쇼핑 수요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