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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예상경로는?…기상청, 국내 상륙 첫 전망

태풍 힌남노 예상경로가 나오면서 전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일 기상청은 역대급 세기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오는 6일 경남 남해안으로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힌남노가 발생한 뒤 기상청이 국내 상륙을 전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예보와 11시 브리핑에서 힌남노가 6일 새벽이나 아침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한해협을 지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조정한 것이다.

태풍 힌남노
▲ 2일 오후 1시 천리안위성 2A호가 포착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붉은 원). [연합뉴스 제공]

특히 힌남노가 국내에 상륙할 때의 강도가 '강'인 상태일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나뉜다.

상륙 시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50hPa(헥토파스칼)과 43㎧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태풍이 강한 것인데, 지금 예상대로면 힌남노는 국내에 상륙했던 태풍 중 가장 강했던 1959년 '사라'와 두 번째로 강했던 2003년 '매미'보다 강한 상태에서 상륙할 수 있다.

국내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사라와 매미 중심기압 최저치는 각각 951.5hPa(부산)과 954hPa(통영)이다.

우진규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태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5일 오전 9시와 6일 오전 9시 힌남노 폭풍반경(바람이 25㎧ 이상으로 부는 구역)은 각각 180㎞와 160㎞로 예상된다. 강풍반경(바람이 15㎧ 이상으로 부는 구역)은 420㎞와 400㎞로 중부지방 북부지역을 제외하곤 전국이 포함된다.

제주·남해안·경상동해안을 중심으로는 순간최대풍속이 50㎧(시속 180㎞) 이상인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

힌남노는 전국에 많은 비도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 근접하기 전에도 고온의 수증기를 불어넣어 제주와 남해안에 많은 비를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2일부터 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0~250㎜(많은 곳은 350㎜ 이상), 전남남해안과 경남해안 50~150㎜, 경북남부·경남내륙·전남(3일부터·남해안 제외)·수도권·서해5도(4일부터) 20~70㎜, 강원영동·경북북부와 충청·전북·울릉도·독도(3일부터)·강원영서(4일) 10~50㎜다.

힌남노에 의한 강수 '절정'은 5일부터 6일까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남부·충청·남부지방·제주가 비의 중심이 될 전망이며, 경기남부 외 수도권과 강원도도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 영향권에 들 수 있다.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시점에는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며 해수면이 높아지는 시점과 맞물려 해일처럼 높은 물결이 해안가로 들이닥칠 수도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