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메르세데스-벤츠, 자체 EV 충전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독일 자동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 AG가 전기차 충전기의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테슬라를 제외하고 이러한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하는 몇 안 되는 주요 자동차 회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독일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 메르세데스-벤츠는 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행사에서 올해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10,000개의 고출력 EV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SJ는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네트워크를 통해 자사의 고객이 그들의 차에서 충전 공간을 사전 예약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기술이 호환되는 경쟁 브랜드의 운전자에게도 개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2027년까지 북미 지역에 총 400개 이상의 충전소와 2,500개의 EV 충전기가 설치될 것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북미 지역 네트워크 구축에 약 10억 5,000만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금액은 프로젝트 파트너인 미국의 재생 에너지 및 배터리 저장 운영업체인 MN8 Energy와 분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은 프로젝트에 대한 전 세계적으로 정확한 투자 수치를 제공하기를 거부했으나 수십억 유로 중 낮은 한 자릿수 숫자가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는 5일 "이것은 아마도 더 많은 고객들이 메르세데스-벤츠의 EV 쪽으로 뛰어들도록 설득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2022년에서 2030년 사이에 배터리 전기 자동차에 42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 새로 출시되는 모든 차량 플랫폼은 전기로만 될 것이며 2030년 이후에는 가스 구동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

WSJ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충전 네트워크 출시 계획이 EV에 미래를 거는 많은 자동차 회사가 직면하는 주요 과제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V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구매에 회의적인 고객들을 설득하려면 고객들이 공공장소에서 쉽게 전기차 충전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테슬라를 제외하고 자동차 경영진은 역사적으로 EV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을 주저해 왔다. 대신 외부 공급업체와 협력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미국 내 약 16,000개의 충전소를 포함한 테슬라의 슈퍼차저(테슬라 차량 전용 급속 충전소) 네트워크는 고객들이 테슬라를 구매한 이유로 자주 인용된다.

테슬라를 제외하고 타 기업들의 공공 충전 네트워크의 확장은 더디고 작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소법은 기업이 더 많은 충전기를 추가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연방 세금 공제를 제공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50만개의 충전 포트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장비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와 일부 시골 주에서는 스테이션이 10년 이상 손실을 입고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고속 충전소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연구 그룹 아틀라스 퍼브릭 폴리시의 분석에 따르면 업계가 2035년까지 EV만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미국에는 약 49만 5,000개의 공공 및 직장 충전 포트가 있어야 한다.

지난해 4월 연방 규제 당국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약 8만 9,000개의 충전소가 있다.

연방고속도로국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충전소 중 약 9,800개가 급속 충전을 제공했으며 급속 충전을 하면 일반적으로 20분에서 1시간 이내가 걸린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자동차 회사는 공공 충전소 수를 늘리기 위해 자체적인 노력을 강화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2021년 EV 충전기 회사인 EVgo와 파트너십을 맺고 2025년 말까지 2,700개 이상의 급속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역과 위치에 따라 각 미국 충전소가 4개에서 30개 포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완전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차량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메르세데스-벤츠 대변인은 말했다.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EQS SUV는 약 30분 안에 충전할 수 있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충전 네트워크를 소유하고 운영하기 위해 MN8 에너지와 합작 투자 회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최대의 EV 충전소 운영업체 중 하나인 차지포인트 홀딩스가 네트워크 설계와 하드웨어 공급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5일 주행 중 엔진 정지 위험으로 약 32만 4,000대의 구형 SUV를 리콜했다.

이번 리콜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GLE 버전을 포함한 다양한 SUV 모델을 대상으로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결함과 관련된 부상이나 충돌에 대해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