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9호 태풍 사올라와 10호 태풍 담레이,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동시에 활동하고 있어 '가을장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을장마는 가을철에 발생하는 비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보통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들 때 장마가 있고, 이를 가을장마라고 부른다.
여름장마와 달리 가을장마는 비의 양이나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며, 주로 적은 시간 동안 집중된 소나기 형태로 내리는 특징이 있다.
가을장마 기간 동안은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낮에는 더운 날씨를 경험할 수 있고, 밤에는 서늘한 기온 변화를 느낄 수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활동 중인 태풍은 3가지가 있다.
먼저 9호 태풍인 사올라(SAOLA)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베트남에서 발견되는 희귀동물을 지칭한다.
이 태풍은 필리핀의 오른쪽에서 생성되어 10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필리핀과 대만 사이를 지나 중국 남부인 광저우 쪽으로 간 상태로,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10호 태풍 담레이(DAMREY)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코끼리를 의미한다.
태풍의 이동경로를 보면, 지난 24일에 발생해 일본 삿포로를 향해 올라가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본 입장에서는 태풍이 비켜간 것이다.
담레이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삿포로 동쪽 약 94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했으며, 밤 9시쯤 삿포로로부터 더 멀리가서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은 11호 태풍 하이쿠이다.
하이쿠이(HAIKUI)는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말미잘을 의미한다.
태풍 하이쿠이는 28일 오전 9시 괌 북북서쪽 570㎞ 해상에서 발생했다. 중심기압은 998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18㎧(시속 65㎞)이며, 시속 14km로 서북서진 중이다.
하이쿠이의 경로는 내달 2일 오전 9시쯤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150㎞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태풍으로 발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 기상청의 평가다.
한편, 현재 비는 전날 중국 남부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이다.
이 저기압은 현재 산둥반도 남쪽에 자리잡고 있고, 이후 북동진해 서해상을 지나 북한을 통과할 전망이다.
저기압이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불어 넣고, 남쪽으로부터도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는 상화이다. 따라서 바람이 지형과 부딪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저기압이 연해주로 빠져나간 다음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만나게 되고, 정체전선이 만들어져 30일 쯤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새벽부터 밤까지는 전남동부남해안, 경남서부남해안, 지리산부근에, 29일 오후부터 밤까지는 수도권, 강원북부내륙·산지, 충남북부서해안에 시간당 30㎜씩 강한 비가 돌풍·천둥·번개와 함께 올 수 있다.
또한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