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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리사 수 CEO, 12년 만에 전격 방한… 삼성과 ‘2나노 파운드리 동맹’ 및 AI 생태계 구축 논의

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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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수(Lisa Su) AMD 회장이 18일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과 회담을 갖고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014년 취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리사 수 회장은 삼성의 평택 반도체 캠퍼스 시찰을 시작으로 이재용 회장과의 만찬, 네이버 등 주요 테크 기업 경영진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파운드리와 메모리를 아우르는 차세대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12년 만의 첫 공식 방한... 평택 캠퍼스 시찰 및 이재용 회장 승지원 회동

리사 수 회장은 18일 방한 첫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단지를 방문했다. 현장에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을 이끄는 전영현 공동 대표와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이 동행하여 삼성의 최첨단 공정 라인과 생산 역량을 직접 소개했다. 리사 수 회장이 취임 이후 한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재편 속에서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갖는 중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이어 저녁에는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최하는 비공개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양사 간의 실질적인 협력 로드맵과 차세대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협력의 정점... 2나노(SF2P) 공정 기반 차세대 서버용 CPU 생산 논의

이번 방한의 가장 핵심적인 의제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인 'SF2P(2세대 2나노)' 도입 여부다. AMD는 이미 삼성으로부터 MI350 AI 가속기용 HBM3E 메모리를 공급받는 등 메모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왔으나, 이번 회담을 기점으로 협력의 축이 파운드리 제조 분야로 본격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양사는 차세대 서버용 CPU인 '에픽 베니스(EPYC Venice)'를 삼성의 SF2P 공정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026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2나노 공정의 수율과 성능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AMD 입장에서는 TSMC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는 '듀얼 파운드리' 전략을 강화하고, 삼성은 AMD라는 거대 고객사를 확보함으로써 선단 공정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윈-윈(Win-Win)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AI PC부터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네이버 및 삼성 DX 부문과 전방위 협력

리사 수 회장의 행보는 반도체 제조를 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 전반으로 뻗어 나간다. 19일에는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노태문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사장)을 만나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겨냥한 AI PC 및 프리미엄 모바일 프로세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AMD의 연산 성능과 삼성전자의 완제품 제조 및 마케팅 역량이 결합될 경우,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경쟁사들에 강력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또한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데이터 센터 운영 효율화를 위한 AI 가속기 공급 및 AI 인프라 최적화 파트너십도 논의한다. 이는 AMD가 한국의 대표적인 클라우드 및 포털 사업자와 손잡고 아시아 지역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TSMC 독주 체제 견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재편의 신호탄

삼성전자가 AMD를 파운드리 고객사로 최종 확보할 경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지형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3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71%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은 6.8%로 그 격차가 상당한 상황이다. 하지만 첨단 공정의 가격 상승과 생산 능력 제약으로 인해 팹리스 기업들이 TSMC의 대안을 절실히 찾고 있는 시점에서, 삼성의 2나노 공정 안착과 AMD의 대규모 수주는 삼성에게 TSMC와의 격차를 줄일 결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리사 수 회장의 방한은 단순한 비즈니스 미팅을 넘어, 한미 양국의 첨단 기술 기업이 결합하여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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