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거인 엔비디아가 자사의 고성능 AI 칩인 'H200'의 중국 판매에 대해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추론용 칩인 '그록(Groq)'의 중국용 버전을 준비하는 등 규제 장벽을 넘어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 중국 당국, H200 판매 승인... 엔비디아 중국 공급망 재가동
1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 정부로부터 자사의 두 번째 고성능 AI 칩인 'H200'을 중국 기업들에 판매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그간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와 중국 당국의 수입 허가 지연으로 가로막혔던 판매길이 열린 것이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중국의 많은 고객으로부터 구매 주문을 받았으며, 라이선스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공급망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한때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했던 핵심 시장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엔비디아 주가는 발표 당일 0.7%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반영했다.
이는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매출 공유 조건 등 구조적인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미·중 규제 뚫고 확보한 공급권... 빅테크 기업들 수혜 예상
엔비디아는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 내 특정 고객들에게 소량의 H200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중국 정부의 승인까지 더해지면서 양국 규제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앞서 외신들은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의 대형 IT 기업들과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해당 칩을 수입할 수 있는 예비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으며, 이번 결정으로 실제 공급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 추론 시장 공략용 '그록' 칩 투입... 중국 맞춤형 전략 가동
엔비디아는 학습용 칩 시장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AI 추론(Inference)' 시장을 겨냥해 그록(Groq) 칩의 중국 판매 버전도 준비 중이다.
추론은 AI가 질문에 답하거나 코드를 작성하는 등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베라 루빈(Vera Rubin)' 칩의 경우 규제로 인해 중국 판매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여, 그록 칩을 조합한 대안 모델을 통해 중국 시장의 추론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 성능 저하 없는 변형 모델... 자체 칩 개발 중인 중국 기업과 격돌
주목할 점은 이번에 준비 중인 중국용 그록 칩이 기존 제품의 성능을 대폭 낮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라는 점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규제 테두리 내에서 다른 시스템과 호환될 수 있도록 어댑팅(Adapting)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며, 오는 5월경 출시가 예상된다.
이는 이미 자체 추론 칩을 생산하며 엔비디아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는 바이두 등 중국 현지 기업들과의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음을 시사한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