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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고용 줄었다…통신·유통·화학 ‘감축’ 뚜렷

이겨레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 임직원 수가 5천여 명 감소하며 전반적인 인력 감축 기조를 보였다. 통신, 유통, 석유화학 등 전통 산업군에서 인력 조정이 두드러진 반면, 조선·방산과 제약·바이오 업종은 고용을 확대하며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이는 경기 변동에 따른 기업들의 인력 운영 전략 변화로 분석된다.

▲ 국내 대기업 임직원 수 전반적 감소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비교 가능한 316개사의 임직원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임직원 수는 총 122만9천5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천46명이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직원이 4천937명(-0.4%) 줄어 121만8천532명을 기록했으며, 임원은 109명(-1.0%) 감소하여 1만1천38명으로 나타났다.

임원의 감소 폭이 직원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이러한 변화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조직 효율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건물

▲ 전통 산업군 인력 감축 두드러져

업종별로는 통신, 유통, 석유화학 등 이른바 전통 산업군에서 인력 감소가 특히 두드러졌다. 통신 3사의 임직원 수는 1년 사이 3천209명(-9.7%) 줄어들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개별 기업으로는 KT에서 2천226명이 줄었으며, LG유플러스(-806명)와 SK텔레콤(-177명)에서도 인력 축소가 이어졌다.

유통 업종 또한 2천829명(-3.2%) 감소하며 전반적인 인력 조정 흐름을 보였다. 주요 기업 중 이마트가 1천473명, 롯데쇼핑이 1천120명의 인력을 줄였고, BGF리테일(-249명)과 롯데하이마트(-225명) 등에서도 인원 감소가 발생했다. 장기 불황을 겪는 석유화학 업종 역시 임직원 2천373명(-4.5%)이 감소했다.

특히 임원 감소율이 11.3%로 직원 감소율보다 커, 업황 둔화에 따른 강력한 조직 효율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988명), 롯데케미칼(-415명), 한화솔루션(-407명), 효성화학(-385명) 등이 인력 축소를 단행했다.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유가 변동성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026년에도 공급 과잉의 늪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 조선·방산 및 제약·바이오 업종 고용 확대

전통 산업의 인력 감축과 대조적으로 조선·방산과 제약·바이오 업종은 고용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1년 사이 임직원이 7천32명(8.6%)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인력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해운 물동량 증가와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 방산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으며, 3.5년치 일감을 확보하는 등 호황을 맞이한 결과로 분석된다.

제약·바이오 업종 또한 4%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용을 늘렸다. 개별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가 2천159명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자동차(-2천539명), KT(-2천226명), LG전자(-1천583명), 이마트(-1천473명), 삼성전자(-599명) 등은 인력 감소 폭이 컸다.

▲ 신규 채용 감소 및 기존 인력 유지 기조

리더스인덱스는 전반적인 인력 감소 속에서도 근속연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기존 인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인력 운영 기조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경기 침체와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신규 채용 문이 좁아지고, 기존 인력들이 이직이나 퇴사 대신 자리를 지키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나타나는 '고용 경직성' 심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IT전기전자, 2차전지, 서비스, 석유화학 등 업황이 어려운 분야에서 채용 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나, 산업별 양극화가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기업들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과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유연하고 전략적인 인력 운영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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